세계 이주민의 날 맞아 요구

도내 이주 노동자들이 '2007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미등록이주노동자의 전면합법화를 요구하는 행사를 열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이주민 등 300여 명은 16일 오후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기념대회를 열고, 지난 1990년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 보호를 위한 협약'을 한국 정부가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04년 8월부터 부분적으로 시행된 고용허가제는 미등록이주노동자에 대한 전면합법화를 외면하고 선별적 양성화 조치로 인하여 결국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아직까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어 있다"며 "지금도 노동의 자유를 상실한 채, 불법이라는 딱지를 달고 하루 하루 피신과 도망 생활을 하는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이 전국적으로 23만 명이 넘게 된 상황에서 정부가 이들을 단속하고 강제출국정책을 고수한다면 중소기업의 기계는 과연 누가 돌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들은 "UN이주민협약이 UN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하여 국제인권규약으로서 효력을 가지게 되었고, UN사무총장도 한국인지만 우리 사회와 정부는 아직도 이주노동자에 대한 제도적 차별과 사회문화적 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며 "오는 18일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도내 외국인 노동자들은 정부와 국회가 이주민협약을 비준하고 노동의 자유를 보장해 줄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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