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1만톤 유출

태안 앞바다에서 7일 오전 7시30분께 발생한 유조선과 크레인 사고와 관련, 이완구 충청남도지사가 실·국장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피해 예방 최소화를 위한 대책에 나섰다. /뉴시스
7일 오전 충남 태안 앞바다의 유조선 충돌사고로 1만여 t의 원유가 유출됐다. 지금까지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로 손꼽히는 '씨프린스호 사태' 때의 5035t보다 기름 유출량이 두 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새로운 '최악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만 다섯 달 이상이 걸렸다. 어민 피해보상과 방제 비용을 더하면 총 960억 원의 비용이 소모됐다.

유출 사건 발생 후 10시간이 다 돼가는 이날 오후 5시까지도 기름제거 작업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초속 18미터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데다 파도 역시 2~4미터 이상 높게 치고 있기 때문.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 관련기관은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인 11시경 15척의 방재선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하고, 또 10여 척의 방재선을 추가로 보내 현재 30여 척의 방재선이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방재선박이 거의 200~500t급인 소형이어서 높은 파도를 극복 못해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해수부는 방재작업이 지연될 경우, 인근 태안반도나 태안항, 만리포·천리포 해수욕장과 어장에 피해가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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