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가루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은 7일 밀가루 제품의 출고가격을 24~34%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8일 밀가루 출고가를 13~15% 인상한 CJ제일제당은 두 달 만에 다시 밀가루 가격의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라면, 빵, 과자 등 관련 상품의 가격도 불가피하게 뛸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에도 밀가루 가격을 7~10%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이날 강력분(제빵) 20㎏ 포대당 가격을 종전 1만 4410원에서 1만 7930원으로 24% 인상하고 중력분(다목적) 가격도 1만 3640원에서 1만 7380원으로 27% 올렸다. 박력분(과자, 케이크) 가격도 1만 3060원에서 1만 7510원으로 34% 인상했다.

연이은 밀가루 가격 인상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유럽, 호주의 밀 생산량이 급감하고 국제 수급이 불균형 상태를 유지해 국제 원맥가의 폭등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밀 재고량이 2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밀 수출을 억제하는 등 국제 원맥의 프리미엄화가 확대되면서 추가 급등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유가 급등, 중국, 인도 등의 원자재 수요 증가로 말미암은 선박 공급 부족 등 해상운임 상승도 밀가루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추가급등 가능성도 있는 불안한 상황이 내년 상반기 내내 지속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업종 특성상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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