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기회…하지만 프로의식 없으면 안된다"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지만 프로의식 없으면 들어올 수 없다."

7년 만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허정무 감독(52)이 대대적인 '한국축구 거품빼기 작업'에 들어갔다.

허정무 감독은 7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표팀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면 재야의 선수들도 들어올 수 있다"면서 "정신력과 체력은 물론, 프로의식까지 갖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또, "대표팀 선수라면 긍지를 갖는 것과 동시에 책임과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2차 허정무호'의 문은 활짝 열려 있지만 아무나 승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차기 대표팀 구성의 첫 번째 덕목으로 정신력과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축구는 지난 10여년 전보다 환경과 기량에서 많이 좋아졌다"면서도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도자와 선수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월드컵 등, 국제대회의 성과는 국민들의 사기와도 직결된다"며 "이제 (한국축구가)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를 일일이 따라다닐 수 없는 만큼, 평소 행동가짐도 철저한 프로의식에 따라 가져야 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선수들은 유럽선수들 만큼의 프로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가 과도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박지성은 장기간 공백으로, 이영표는 부상으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외리그에 진출한 선수들도 모두 철저히 평가해 차기 대표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의 2010남아공월드컵 첫 일정이 시작되는 내년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아시아 지역 3차예선 1차전을 앞두고 국내외파 선수들을 모두 점검하고 만나면서 차기 대표팀을 구성하게 된다.

허 감독은 선수 구성에 앞서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차기 대표팀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해당 지도자들의 수락 여부는 물론, 의사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생각한 코칭스태프들이 있다"며 "국내외 출신과 관계 없이 필요하다면 누구든 뽑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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