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양운진 교수 주장

창원지역 지하수오염은 인근 공단에서 사용하는 휘발성 유기용제가 지하수에 유입된 데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창원대에서 열린 ‘창원지역 지하수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전대책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마창환경운동연합 부설 (사)시민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장 양운진 교수(경남대 토목환경공학부)는 이같이 주장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양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창원지역 지하수 오염이 세탁소에서 배출한 폐유기용제때문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인근 마산지역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고 있다”며 “이 사실은 창원지역 지하수에서 검출된 발암물질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나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창원공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기용제에 의한 오염원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교수는 이와 함께 “이것이 사실이라면 산기슭 인근 주택지쪽에서 공단, 남천쪽으로 흘러야 할 지하수가 반대로 흐르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지하수 사용량의 과다로 시내의 지하수위가 공단지역보다 낮아졌고 이에 따라 지하수 수위 기울기가 역전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교수는 또 “시청 인근 백화점 신축 공사장의 경우 지난 90년초 지하 10m 부근에 있던 지하수가 지난 95년에는 30m 이하로 내려가 있었다”고 추가, 설명했다.

양교수는 이 같은 역정현상을 되돌리거나 예방할 대안은 ‘지하수 총량 감축’ 뿐이라며 이를 위해 목욕탕 등 지하수 사용과다업체의 사용을 합리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양교수는 “만약 지하수오염을 계속 방치하고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될 경우 창원 역시 서울처럼 지하수의 90% 이상이 오염돼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며 “오염토양의 객토 등 적절처리와 함께 지하수 양수량을 조절하는 등 지하수의 흐름방향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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