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은 주위의 고마운 사람에게 혹은 특별한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물을 고르기가 막막하다면 정작 내가 받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어떤 것을 선물해야 받는 사람이 정말 뜻있게 혹은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전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고민.



여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설날. 고마운 마음을 전하던 것에서 ‘한 해를 보람차게 보내라’는 의미가 담긴 선물을 해보자. 물론 한 해를 멋있게 시작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필수다. 10대부터 50대까지 무작위로 세대당 10여명, 총 50여명으로부터 들은 ‘난 이런 선물이 좋더라’를 알아봤다.

▲10대



대부분 가수나 백댄서가 꿈이라는 10대들이 원하는 것은 역시 악기. 기타나 드럼을 받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다. 아무리 명절이지만 몇 십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부담이 큰 선물을 해주기는 무리다. 방학 때 아르바이트가 필수인 요즘 아이들은 방학 동안 번 돈과 부모님의 협조(·)를 얻어 악기 하나 정도는 새해에 마련하고 싶다니 이럴 때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 다음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역시 옷. 하지만 부모들의 안목과 요즘 아이들의 기호가 같을 수는 없는 일. 연휴를 전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손을 잡고 쇼핑을 해본다면 눈높이도 적당히 맞춰지고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도 풀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20대



1월은 ‘다이어리 데이’다. 1년의 계획을 찬찬히 짜보라는 의미로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다이어리를 주고받는 것이 유행이다. 특히 요즘은 ‘행운력’이라는 개인맞춤식 운세달력 다이어리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의 생년월일을 입력·주문해 상대방의 평생운세와 2001년운세·매월운세·365일 매일 매일의 운세가 달력의 형태로 출력되는 개인맞춤달력을 선물한다면 감동은 두 배가 될 듯. 가격은 3만원대부터 다양하다. 올 한 해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로 지갑도 괜찮다. 이젠 지갑이 하나의 패션이 되었으니 정성스레 모양을 골라 동전 혹은 지폐를 넣어서 선물한다면 마음까지 전할 수 있다.



책 선물도 괜찮다. 도서상품권보다는 한해를 시작할 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좋은 글귀가 담긴 책을 직접 골라 책 앞머리에 메시지를 적어 선물하면 평생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것이다.



▲30~40대



연료값이 만만치 않은 요즘. 만약 선물할 사람이 차를 가지고 있다면 주유권이 ‘기름진’ 선물이다. 명절을 맞아 먼 고향길을 떠나야 할 사람에게는 더더욱 값진 선물이 된다. 이와 함께 얼마전 한 백화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시 30~40대가 가장 원하는 선물은 상품권. 구두나 의류 상품권 외에 백화점 상품권도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루하루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자수첩도 괜찮다. 만약 연인에게 전자수첩을 선물할 경우 전화메모 1순위에 자신의 번호를 저장해 선물하는 센스도 빼놓지 말자.



▲50대 이상



건강걱정이 앞서는 부모님들에게는 건강식품이 먼저 떠오른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때문에 자식 걱정이 많은 부모님들에게 건강을 선물해 보자. 이런 이유로 꿀·인삼·영지버섯·녹용 등의 효험을 알아보고 부모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선물하는 것도 좋다. 1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혈압계나 자가 건강 진단 상품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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