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CF, 서단비·서우 등 신인 스타 등용문 역할 톡톡

'엉짱 댄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우(맨 위), '쇼걸' 서단비(가운데), '맷돌 춤' 박기영(아래).
신나는 춤, 섹시한 춤, 웃기는 춤. 아름다운 혹은 기이한 몸놀림은 자연스럽게 눈길을 잡아끈다. 15초의 미학 광고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춤추는 CF가 신인들의 스타 등용문으로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과연 춤을 춰야 뜨는 걸까?

올해 단 한편의 CF로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인 신인이 바로 서단비다. KTF의 쇼 광고에서 막춤을 선보인 그녀는 광고 하나로 신데렐라가 됐다. '막춤 걸', '쇼걸' 등 각종 별명이 뒤따랐고, 정우성과 함께 후속 CF를 찍는 등 CF 운도 계속됐다. 무표정한 얼굴로 어이없는 춤을 추는 엽기녀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된 탓이다. TV만 틀면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만큼 광고주 측의 엄청난 물량공세도 한 몫을 했다.

CF 속 막춤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이가 있다면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의 서우다. 극 중 약간 맹한 순진녀로 등장하는 그녀는 최근 방송을 타기 시작한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CF에서 이른바 '엉짱 댄스'를 선보이며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번 먹고 꽂혀버렸어"라는 어눌한 반복 가사와 허를 찌르는 엉뚱한 춤이 포인트. 덕분에 서우는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CF와 시트콤 모두에서 더욱 돋보이는 신인이 됐다.

CF 스타들은 언제나 새롭게 배출됐지만 그중에서도 춤추는 CF 속 주인공들은 단 한 편의 CF로 스타 대접을 받곤 한다는 특징이 있다.

햇병아리 시절 삼성 마이젯 광고의 섹시 댄스로 섹시스타로 급부상한 전지현은 그 대표적 예가 될 것이다. <미녀는 괴로워>로 대박을 친 김아중 역시 출발은 CF. 여러 종류의 댄스를 선보였던 스카이의 뮤직폰 CF로 궁금증을 자아내며 스타덤을 예고했다. 역시 스카이 CF가 배출한 스타 가운데 한 명인 박기웅은 목을 돌리는 일명 '맷돌 춤'으로 화제를 모으고 나서 영화 두 편에 연달아 캐스팅되는 행운을 얻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춤추는 CF는 그 어느 장면보다 모델 개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일 수 있어 더 많은 스타가 나오는 것 같다"며 "여러 가지 광고를 두고 신인들의 경쟁이 있지만, 춤추는 CF의 경우 더 경쟁이 치열하다. 광고기획사 측에서도 주인공의 매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더 신중하게 모델을 고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CF 관계자는 "눈에 띄는 CF에서 스타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무엇보다 춤의 컨셉트나 분위기가 모델과 잘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CF 자체의 완성도나 매력도 중요하지만 물량도 문제다. 주목도 높은 채널에서 얼마나 자주 CF가 나오느냐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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