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협상결렬 선언…"앞으로 신중하게 접근"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놓고 그동안 STX와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협상테이블에서 철수한다.

하일성 KBO사무총장은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달 현대선수단 임금은 일단 대출을 받아서 해결할 것이다"며 "STX와 결렬됐다. 우리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현대 선수단 급여일이 오는 25일로 코앞에 다가왔지만 당초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지목됐던 STX가 21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하 총장은 전날 신상우 총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KBO의 입장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이제 제2의 차선책을 찾는 게 최선이다"고 말해 앞으로 현대를 인수할 새로운 기업을 물색할 방침을 전했다.

하 총장은 "(STX는 인수)할 의지는 있었는데, 말못할 내부 사정이 있는 것 같다. 두 서너달 지나면 우리가 왜 그런지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그쪽에서 말했다"고 전해 여운을 남겼다.

하 총장은 STX 이후의 새로운 현대인수기업의 윤곽에 대해서는 "STX의 경우 언론에 너무 일찍 노출됐다"며 "앞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 총장의 언급대로 KBO는 일단 이달 급여일에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농협에 보증을 서고 현대가 대출을 받는 것으로 공중분해는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기업과 달리 프로야구 선수단에 급여가 지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야구규약상, 곧 구단 해체의 수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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