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 내전 격화될 듯





16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관저에서 발생한 총격전으로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숨짐으로써 종족분쟁 및 인접 국가간 대리전 양상을 보여온 내전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카빌라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에디 카펜드 육군참모총장 등 여러 장군들과 함께 있다가 한 경호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발생 후 즉각 야간 통행금지가 발효되고 국경과 공항 등도 모두 폐쇄됐다.



카빌라 대통령의 최측근인 카펜드 육군참모총장은 국영 TV 방송에서 “모든 국경이 군에 의해 봉쇄됐다”며 “모든 부대 사령관들은 각 부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며 어떤 경우에도 총을 발사해서는 안된다”고 명령했다.



1997년 르완다와 우간다 등의 지원을 등에 업고 쿠데타를 일으켜 모부투 대통령을 축출한 카빌라 대통령이 2년 반 만에 암살됨으로써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이 더욱 악화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97년 당시 르완다와 우간다 투치족은 모부투 대통령이 후투족을 군에 중용하는 것에 반발해 카빌라의 쿠데타를 지원했으나 지금은 카빌라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은 후투족과 투치족 간 종족분쟁 뿐 아니라 정부군을 지원하는 짐바브웨·앙골라·나미비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르완다·우간다 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카빌라 집권 후 지금까지 내전으로 2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군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피에르 롤라 리상가 콩코민주운동(CRD)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반군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이번 사건은 카빌라와 가까운 군 장교들의 폭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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