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양과학고 학생 집단 수업거부

교사의 상습폭력을 견디다 못한 고교생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소동이 벌어져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께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 거제해양과학고등학교 2학년 3, 4반 학생 80여명이 이 학교 교내지도 담당 박모(37)교사의 구타에 항의해 수업을 거부하고 30여분간 학교를 벗어났다.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난 것은 지난 27일 오전 운동장에서 복장불량으로 6명의 학생이 체벌을 받던 중 한모(2학년)군이 박교사에게 “너무 아프니 그만 때리라”고 항의하자 박교사가 한군의 머리카락을 한웅큼이나 뽑으면서 발로 가슴을 차는 등 심한 폭행을 가한데 대한 항의였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학교를 벗어나자 교사 10여명을 동원, 설득에 나서 30분만에 학생들을 다시 복귀시켰다.

그러나 박교사는 다시 조모(2학년)군의 목을 조르고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는가 하면, 2학년 4반 반장을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상처를 입혔다.

이 때문에 29일 조군이 목이 찢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느라 학교를 결석하는 등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이에 대해 교내 홈페이지에 “폭력교사 물러가라”는 등의 내용을 올리고 박교사의 전출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박교사는 지난해에도 학생들에게 심한 체벌을 가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켰는데도 학교측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박교사가 학생지도에 열성적으로 나서 교내 면학분위가가 크게 나아졌다”며 “학생지도에 너무 열성적이다 보니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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