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비슷해 정밀검사 필요

식생활의 변화, 인공감미료와 지방분이 많은 음식 섭취 등으로 다양한 유방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의 발생빈도가 높아감에 따라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다. 유방은 땀샘이 변형되어 발전한 곳이며 꼬리가 겨드랑이까지 뻗어 있고 약 12~20개의 방을 가지고 유두를 향해 유선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유방질환의 진단방법은 우선 유두를 관찰하는 것이다. 습진이 생기거나 접촉했을 때 쉽게 피가 나고 비늘 등이 생기면 파제트병을 의심할 수 있고, 갑자기 유두가 함몰되면 암을 의심할 수 있다. 가끔 진찰실에 유두 분비물 때문에 방문하는 환자가 있는데, 젖을 먹이는 동안을 제외하고 이런 현상이 있으면 일단 '이상'으로 생각하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끈적끈적하고 색깔이 없는 분비물은 정상 월경주기나 임신 초기, 유방관 내 유두종일 때 일어난다.

우윳빛 분비물은 수유가 끝난 후에도 계속 나올 수도 있고 호르몬 불균형이나 뇌하수체 이상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노란색 분비물은 대부분 유선 낭포증이나 유방 선종 때문이며 드물게는 유방암에서도 나타난다. 혈색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암을 강력히 의심하는데, 유두종인 경우도 많아서 정밀검사를 요한다.

대개 외과에 유방질환으로 방문하는 경우 멍울과 통증이 일반적이다. 월경 주기에 따라 통증과 멍울이 증가 혹은 감소하는 까닭은 호르몬 불균형이나 과다분비 때문이다. 하지만, 유방암은 멍울이 딱딱하고 주변 조직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 게 보통이다.

유방질환은 전문 외과의사의 세밀한 진찰, 유방 촬영기와 초음파로 90% 정도 진단할 수 있으며 조직 검사로 확진한다. 조직검사는 세침 흡인검사와 절제조직 검사 등이 있다. 세침 흡인검사는 오진을 할 경우가 많아 암이 의심되면 절제 조직 검사를 하여 확진되면 48시간 내 수술해 주는 것이 예후가 좋다.

유선 낭종은 가장 흔한 유방질환으로,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에스트로겐 과다 분비 때문이며 대체로 부드러운 멍울이 유방 상부 외곽 부위에 만져지며 생리 가까이 오면 통증이 증가한다. 유두종은 유두 주변 부위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며 혈색 분비물을 동반하여 암과 구분이 어렵다. 유방섬유종은 20~30대 젊은 여성에게 많으며 매끄럽고 둥근 멍울이 만져진다.

유방암은 전자(BRACI)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기도 하며 비만이나 음주와도 관계가 많다. 비만이나 음주 등은 혈액 내 에스트론과 에스트라디올 호르몬 증가를 일으켜 발생한다고 보고돼 있다. 고위험군은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환자, 가족력(특히 자매)이 있는 여자, 출산 경험이 없는 부인, 30세 이후 출산한 여자, 수유기간이 36개월 이하의 초경이 빠른 여자에게 많다.

   
 
 
증상으로는 딱딱한 몽우리가 잡히며 주위 조직과 분지되지 않거나, 혈색 분비물이 유두에서 나오거나, 유두가 함몰되거나, 양쪽 유방 크기가 다를 때, 겨드랑이에 임파절이 만져지면 암을 의심해야 한다. 유방 한 부분이 들어가거나 색깔이 변할 때도 유의해야 한다.

유방암 치료는 우선 정확한 조직검사를 하여 유방 변형 절제술 또는 임파곽청술을 실시하고, 유두와 먼 곳에 있을 때 유두를 보존하는 술식을 하며,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선택적으로 한다.

유방암 예후는 1기는 98% 이상 완치되며 2기는 80%, 3기는 50% 이상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유봉옥(마산 연세병원 원장·내분비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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