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갱년기에도 필수

소아의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성장 호르몬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아의 키 성장은 어쩔 수 없이 유전과 운으로만 여겨 왔는데 요즘 들어 성장 호르몬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고, 이것으로 새로운 성장클리닉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연 성장 호르몬은 어떤 것일까?

성장호르몬은 사람 뇌 속에 있는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사춘기 때 분비량이 최정점에 이르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드는데 이후로는 분비가 확 줄어들어서 평생 분비된다.

이런 성장호르몬은 주로 잠이 들고 1~2시간 후쯤 최고도로 분비되는데, 성인에게서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를 시행한 후 성장호르몬의 혈장농도가 3ng/mL 이하일 때 성인의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정의한다.

몸속에서 성장 호르몬의 역할은 단백질 합성을 자극하고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과는 혈당조절에서 반대 역할을 하면서 몸속의 지방분해를 자극해 몸속의 혈중 지방산을 증가시켜서 몸의 체지방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소아 성장에 중요한 호르몬이 성인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남성 갱년기의 한 원인으로 주목되는 성장호르몬 결핍 시 갑상선 자극 호르몬 감소를 자극해서 갱년기 성 기능 저하를 만드는 것이다. 즉 성장호르몬 결핍 시 몸의 체지방이 늘어나서 몸통의 지방 축적을 증가시키고 뼛속의 미네랄 양을 감소시켜 뼈를 약하게 만들어 뼈 골절 가능성을 높인다.

심리적으로는 우울증과 정신 집중을 저하해서 사회적응에 장애를 만들고, 성장 호르몬 결핍 시 운동능력을 감소시켜서 갱년기 증세를 뚜렷하게 만든다. 또한, 심장기능을 감소시키고, 동맥경화의 가능성을 높이며 몸속 근육량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혈당 조절이며, 인슐린과 같이 꼭 필요한 호르몬이라는 것이다.

저혈당이 왔을 때 성장호르몬이 한 시간 후에 분비가 증가해서 혈당을 상승시켜 저혈당 쇼크에 빠지는 것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듯 성장호르몬 결핍이 계속되면 혈당조절장애와 지방축적 때문인 비만, 갑상선 저하증, 우울증, 성 기능 감소, 신장기능 감소 등을 유발해서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성장호르몬 주사제가 개발되어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피하로 주사해 혈중 성장호르몬 농도를 상승시켜 호르몬 부족으로 말미암은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장 호르몬 주사는 암이나 당뇨 등이 있을 때는 사용하면 안 된다. 전문의와 상의해서 신중히 치료받아야 한다. 이런 호르몬 주사 때문에 정형외과에서 갱년기 시 뼛속의 미네랄을 축적시키고 일부에선 관절통을 호전시키고, 수근관 증후군, 손 저림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전에는 노인의 갱년기 증상으로 여기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불치병이 아니고 꾸준한 운동과 일주일에 한 번씩 성장호르몬 피하 주사로 50세 이후에는 더욱 나은 삶과 성생활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박주혁(마산 나래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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