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많은 나라', `사기가 판을 치는 나라', `한국은 아직도 일본의 식민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국내 비판여론이 높은 가운데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도 이처럼 한국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잘못 기술했거나 악의적으로 왜곡 전달하는 내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됨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등 관광산업 육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를 바로잡는 작업이 시급히 요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일 올해 한국방문의 해와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관광산업육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3?4월 관광분야 특감을 벌인 결과 사이버 공간상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홍보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원과 국정홍보처에 따르면 인터넷상 한국에 대한 오류 중 가장 많은 것은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한 경우.
현재까지 발견된 사이트만도 300개가 넘으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Sea of Japan(일본해)'으로 적혀 있다.
아시아 주요국가와 도시의 지도 중에 한국 지도를 아예 빠뜨린 사이트(http://malaysiacompany.com/map/)도 있고, 백두산을 중국지역으로 분류한 사이트(http://volcano.und.nodak.edu/vwdocs/volc_images/north_asia/china/baitousan.html)도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이나 우리 국민들에 대해 편파적이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한 내용을 실은 경우다.
한 사이트(http://travel.yahoo.com/t/Asia/Korea_South/essent.html)는 한국에 대해 “간염?장티푸스?소아마비?파상풍?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이 필요하고 CIA(미중앙정보국) 요원은 각종 입장료가 할인된다”고 기술했다.
다른 사이트(http://geocities.com/esl_korea/FAQlong.html)는 “한국에는 사기가 판을 치고, 생활수준이 형편없으며, 되도록 치과를 이용하지 말라”는 `조언'이 실려있으며, 어떤 사이트 (http://gibell.com/elliemk/afterthoughts.html)는 “한국정부에 대해 비방하는 글을 쓰면 감옥에 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한국사회를 설명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가해나 강간에 관한 보고가 종종 있다”, “방독면 구입이 필요하다”고 적은 사이트(http://travel.state.gov/skorea.html)와 한국을 오염되고 더러운 나라로 묘사한 뒤 “한국에는 잘생기고 탐욕스런 영어선생의 유혹에 넘어갈 여자들이 많다”고 기술한 사이트(http://www.culturalbridge.com/kr2.html)도 있다.
특히 한 사이트(http://infoplease.lycos.com/ipa/A0107666.html)는 1910년 한일합방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뒤 1945년 2차 대전 종전회담 결과와 관련, 한국의 독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마치 아직도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인 것으로 오인하게하고 있고, 다른 사이트(http://www.infoplease.com/ce6/world/A0859140.html)는 아예 "한국은 최초 중국의 식민지에서 출발했다"고 기록했다.
또다른 사이트(http://www.fortunecity.com/victorian/exhibition/605/page19.html)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한국 군인은 악명이 높고 야만스러웠으며, 한국군이 살해한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시민의 세금을 쏟아 부었다"고 주장,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대해 국정홍보처는 "지금까지 총 947건의 오류를 발견, 사이트 운영자에게영문서한을 보내 시정을 요구함으로써 모두 116건을 시정했다"며 "앞으로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한국오류사냥대회'를 개최하고 정부 대표 영문홈페이지(www.korea.net)에 오류신고 상설코너를 운영해 한국관련 오류를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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