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기쁨 담은 추석 음식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곡식을 쪼아 먹고, 병아리들을 졸졸 거느리며 돌아다니던 닭은 우리 선조들의 식탁에서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백년손님, 사위가 오면 집안에 있는 가장 귀한 음식으로 접대했던 것이 씨암탉이었던 것을 보면 영양공급 식품으로 닭을 최고로 쳤던 것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에 닭은 토(土)에 속하지만 화(火)의 성질을 보완해 준다고 되어 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서 151Kcal/100g 정도이며 특히 닭고기의 가슴살은 지방함량이 매우 낮아 (1.2%) 맛이 담백하고, 체중을 조절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신체 활동량이 적은 사무직 근로자에게 적합한 식품이다.

또한 닭고기의 가슴살은 22.9%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양으로 체중 조절이 필요한 운동선수나 모델,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필수 건강식으로 이용된다. 또 섬유가 가늘고 연할 뿐 아니라 지방이 근육 속에 섞이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소화 흡수도 잘 된다. 따라서 어린이들이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도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을걷이를 끝내고 났을 때가 일년 중 가장 풍성한 시기여서 떡도 만들고 술도 빚어 서로 나누어 먹으며 수확을 자축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라는 말이 있다. 추석에 우리 조상들은 햅쌀로 밥을 짓고 송편도 빚고 조상께 감사하며 수확의 기쁨을 추석 차례상으로 준비했다.

추석은 서양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축일이다. 대표적인 추석 절식으로는 송편과 궁중닭찜, 토란 들깨탕, 화채로 즐기는 배숙 등이 있다.

◇궁중닭찜

△재료(4인분) = 닭(소) 1마리, 물 10컵, 파 2뿌리, 마늘 3톨, 표고버섯 4개, 석이버섯 4장, 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 후춧가루 적량, 녹말가루 3큰술, 달걀 2개

△만들기 = 1. 닭은 내장을 꺼내고 30분 정도 물에 담가 핏물을 뺀 다음 깨끗이 씻어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다.

2. 닭이 잠길 정도의 물에 파의 흰부분, 생강을 썰어 넣고 삶는다. 닭이 삶아지면 건져서 뼈와 껍질을 없애고 살만 굵직하게 뜯는다. 국물은 식혀서 기름을 걷어내고 체에 밭친다.

3. 표고버섯은 따뜻한 물에 불려 기둥을 떼고 굵게 썬다. 목이버섯은 물에 불려 지저분한 것을 떼내고 잘 씻는다.

   
 
 
4. 닭국물에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 다음 표고버섯과 목이버섯을 넣고 다시 끓인다. 국물이 끓을때 녹두 녹말을 물에 타서 저으면서 조금씩 붓고 걸쭉하게 되면 달걀을 풀어 줄알을 친다.

5. 석이버섯은 손질하여 채 썰어 살짝 볶는다. 닭살을 양념해 그릇에 담고, 4의 국물을 부어 채 썬 석이버섯을 고명으로 얹어낸다.

△포인트 = 닭고기에 양파즙을 더하면 누린내가 없어지고 육질을 연하게 하는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크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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