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사단의 첫 `베스트 11'이 위용을 드러냈다.



포메이션을 4-4-2 `포백시스템'으로 바꾼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프로축구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16강을 향한 첫 시험무대인 홍콩칼스버그컵(24~27) 출전 명단을 사실상 확정했다.



지난 12일부터 울산에서 대표팀의 합숙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전술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을 이날 연습경기에 집중적으로 기용, 기량을 꼼꼼히점검했다.



우선 히딩크축구의 핵심인 포백 수비는 김태영 이민성 홍명보 심재원으로 짜여졌다.



노련미와 리더십을 갖춘 주장 홍명보를 이민성과 함께 중앙에 포진시켜 수비라인을 이끌며 경기의 완급을 조절토록 한 것.



대표팀의 얼굴인 투톱에는 역시 최용수와 김도훈이 주전으로 나서고 박성배가교체멤버로 투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플레이메이커 개념이 사라진 허리에서는 순발력이 좋은 고종수와 서정원이 좌.우 날개로, 슈팅력을 지닌 유상철과 서동원, 이영표가 중앙에서 수비를 위협할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받았다.



이들 중 고종수는 이달 세계올스타전에서 과시한 왼발 기술과 뛰어난 경기감각을 인정받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백전노장 김병지가 맡고 이운재와 김용대가 번갈아가며 지킬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17일 오후 현대미포조선과의 마지막 연습경기 후 그동안의 훈련성과와 전술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베스트 11에대한 의중을 드러낼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코칭스태프는 "현재로선 울산 현대전 출전선수가 베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실전보다 더한 치열한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유상철은 전반 15분께 최용수가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 아쉬움을 샀고 김병지는전반 공격수와 충돌, 가벼운 부상으로 이운재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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