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뒤 볶으면 '건강한 맛'

일전에 TV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던 라면인생이 있다. 25년동안 하루 세끼를 매일 같이 라면으로 때워왔다는 주인공은 강원도 화천군에 사는 박병구(69)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마흔살 무렵 음식을 먹으면 토해내는 장협착증에 걸려 매일 음식을 먹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라면을 먹으면 이상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재까지 계속해서 라면을 먹어오고 있다고 한다.

근데 할아버지의 라면 끓이는 방법은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먼저 면만 따로 끓인 다음 국물을 버리고 식힌 다음 수프를 넣어서 비빈 후 오이 같은 야채를 곁들여 먹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라면은 면을 증숙시킨 후 기름에 튀긴 것 또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에 분말수프를 합친 것을 말한다.

원조는 일본이지만 본격적으로 일반화시킨 것은 우리나라라고 할 수 있다. 식량 부족으로 절대 빈곤에 처해 있던 우리나라에 1963년 처음으로 인스턴트 라면이 만들어졌고 그 이후로 다양한 제품이 나오면서 라면은 우리나라 대표 식품으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라면은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성이 있기에 '제2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라면수프에 들어 있는 콘드로이틴 황산은 변비 해소, 피로회복, 두통의 개선, 콜레스테롤의 저하, 신우염 억제 등에도 효과가 있고, 신체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콜라겐 섬유의 증가, 재생작용을 돕고 살결을 곱게 하며 노화방지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웰빙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면을 먹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맛있는 라면을 몸에 좋게, 더욱 맛있게 먹는 색다른 아이디어를 만나본다.

◇볶음라면

△주재료 = 라면 1개, 새우 3개, 햄 5g, 표고버섯 3g, 양파 20g, 당근 10g, 피망 10g, 대파 10g, 참기름 2분의 1 큰술, 식용유 적당량, 소금, 후추 약간씩, 라면수프

   
 
 
△만드는 법
= 1. 라면은 끓는 물에 삶는다. 약간 덜 익은 정도로만 삶아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빼 둔다. 2. 햄,표고버섯, 양파, 당근, 피망은 채 썰어 준비한다. 3. 팬을 달군 후 참기름과 식용유를 반씩 두르고 햄, 새우를 볶다가 익으면 피망, 대파를 제외한 채 썬 야채들을 넣어 함께 볶는다. 4. ③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고 삶아놓은 라면과 라면수프 반 정도를 넣어 같이 볶는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대파, 피망채와 참기름을 조금 두르고 볶아 담아낸다.

△포인트 = 매콤한 맛을 좋아하면 라면수프 대신 두반장으로 간을 맞추면 독특한 맛의 볶음라면이 된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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