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이전 영양섭취 결정적

"키는 얼마나 커야 적당할까?" 요즘 들어 어린이들의 키 크기 열풍이 대단하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다 늘씬하고 키 크기를 열망한다. 그래서일까? 방학 때 정형외과를 찾는 초등, 중학생들이 흔하다.

정확히 말해서 키는 발뒤꿈치에서 머리끝 두정 점까지 측정하는 것으로, 꾸준히 측정해 표준 신장과 비교해 성장속도가 정상인지를 비교해야 한다. 흔히 키는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 연 6~9㎝ 정도 자라다가 사춘기 때는 연 10㎝ 이상씩 자라며, 그 이후 서서히 2㎝ 이내로 줄어들다가 성장을 멈추는 것이다.

즉, 사춘기인 3~4년 동안 집중적으로 자라다가 20세부터 점차 성장속도가 떨어져서 20세 전후에 성장이 거의 끝난다. 그리고 키는 유전적인 영향과 후천적인 원인(영양, 운동, 환경 등)으로 결정되는데, 의료계에서도 논란이 있지만 대략 10㎝ 정도가 후천적인 원인으로 결정이 된다고들 한다.

"성장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흔히 또래보다 10㎝이상 작거나 1년에 4㎝이하로 자라는 아이 또는 성조숙증을 보이는 경우에 치료를 생각해야 한다.

성장 클리닉을 방문하면 먼저 성장판 검사를 하는데 성장판은 팔, 다리의 긴 뼈 끝 부위에 위치해 키를 크게 하는 장소로서 연골로 된 판으로 구성되며, X-선 검사를 통해 골 연령(뼈 나이)을 측정해 지금의 성장 상태나 속도를 파악해서 결과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럼 키 크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편식하지 않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무기질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지만 하루 1L 이상 섭취시 철분이나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지나친 섭취는 피해야 하고, 단백질, 칼슘, 인, 비타민D, 철분, 아연 등이 키를 크게 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높아져서 성장 호르몬 분비가 감소돼 키 크는데 방해가 된다. 또한 2세 이전에 충분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2세 이전의 영양 섭취가 최종 키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다.

둘째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즉, 수면 중에 성장 호르몬이 잘 나오기 때문에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지나친 당분과 지방섭취를 피하는 것이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 당분, 지방섭취를 증가시켜 비만을 부르고 비만으로 인해 몸에 축적된 지방이 성장 속도를 늦추게 하는 것이다.

   
 
 
넷째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야외에서 햇빛을 받고 하는 운동은 비타민D 생성을 자극해 성장에 더욱 좋은데, 키 크기에 좋은 운동은 줄넘기, 매달리기, 맨손체조, 조깅에서부터 자전거타기, 수영, 농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이다.

다섯째는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몸에서 코티졸이란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이것은 성장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켜서 키 크는데 방해가 된다. 여자인 경우는 빠른 초경으로 인해 성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져서 성장판의 활동을 둔화시켜 키 크기에 방해가 된다.

여섯째는 성장 호르몬 주사요법이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1년가량 취침 전에 주사를 맞는 법이다.

/박주혁(마산 나래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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