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읍 도항리, 전문가 잘못 판정, 용역비만 날려





문화재 전문가들이 자연암반을 고분덮개석으로 오인, 군비를 들여 발굴작업에 들어갔다가 고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발굴작업을 서둘러 종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6일 함안군에 따르면 군은 문화재전문가들이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아라가야시대 고분으로 추정되는 처녀분의 석곽묘 발굴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국립 창원문화재연구소에 발굴비용 2700만원을 선급금으로 지급, 지난 8일부터 발굴작업에 들어갔으나 석곽묘의 덮개석으로 추정됐던 돌이 자연암반으로 드러나자 최근 작업을 종료했다.



함안군은 이에 앞서 지난 97년 가야시가지와 명덕고등학교를 연결하는 왕복 2차로도로를 개설하면서 도로 편입부지에 대해 1억7200만원의 조사비용을 책정, 경남고고학연구소(소장 최종규)에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경남고고학연구소는 이에 따라 이 자연암반이 이미이 조사에서 76개 유구와 단갑(철갑옷) 등 수백점의 유물이 출토돼 학술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자 경남고고학연구소는 이 자연암반이 석곽묘일 가능성이 높다며 문화재관리청 전문위원과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군은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군비를 투입해 처녀분을 발굴키로 하고 국립 창원문화재연구소에 발굴을 의뢰, 발굴작업에 들어갔던 것.



한편 이번 발굴작업이 수포로 돌아가자 잔뜩 기대를 가졌던 진석규 군수를 비롯한 군관계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함안군은 사후 정산을 통해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로부터 선급금 일부를 되돌려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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