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

장마가 끝나는 듯싶더니 무더위가 불쑥 다가왔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서울지역에는 대추를 썰어 넣은 대추빙수, 와인으로 색과 국물을 낸 와인빙수, 호박아이스와 호박떡으로 장식한 호박빙수 등 다양한 빙수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런 다양한 빙수의 등장에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빙수는 빙수 본연의 맛을 잃지 않을 때 가장 맛있다는 진리를 믿는다면 도내의 빙수 전문점도 빠질 수 없다.

빙수가 가장 맛있을 때는 언제일까. "아무래도 선선해지는 저녁보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와 땀 흘리며 걸어가는 행인들을 보며 먹는 아삭아삭한 빙수가 가장 맛있다"는 대학생 최민정(27) 씨는 이냉치열(以冷治熱)의 '본좌'.

새로 나온 빙수가 있다고 하면 어디든지 달려가 먹어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최씨는 빙수 마니아다. 한 입만 먹어봐도 빙수가게를 알아맞출 정도의 그의 빙수사랑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

'찬' 빙수가 아니라 '시원한' 빙수를 만들기 위해 도내 빙수가게들은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 씨가 말하는 '올 여름 지나기 전 가 볼만한' 빙수가게를 소개한다.

◇ 캔모아(CAN MORE)


창원 정우상가 2층에 위치한 생과일 빙수 프렌차이즈이다. 눈꽃빙수와 과일빙수가 대표 메뉴로 100% 생과일을 자랑한다. 눈꽃빙수는 빙수와 과일에 부드러운 셔벗을 얹어놓아 눈꽃과 닮아 이름이 붙여진 빙수다. 과일의 종류도 파인애플을 비롯해 수박, 사과, 복숭아, 파파야, 토마토, 멜론 등 다양하게 들어간다. 특히 카페같은 실내 인테리어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좌석도 흔들의자이기 때문에 연인끼리 같이 앉아 먹는 커플이 눈에 띈다. 마산 창동과 경남대 앞에도 체인점이 있다. 눈꽃빙수(4000원)·과일빙수(4000원).★★★☆☆3 점

◇ 나뚜루

창원 정우상가 1층에 위치한 나뚜루는 아이스크림 전문체인점으로 빙수는 5월중순부터 9월까지 여름에만 판매하는 반짝상품이다. 하지만 나뚜루는 아이스크림을 빙수에 올린 첫 업체로, 빙수보다 아이스크림 맛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젊은이들이 팥을 줄여달라거나 빼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을 간파하고 다른 아이스크림으로 대체해주기도 한다. 대표 메뉴인 녹차빙수는 녹차아이스크림과 함께 녹차떡과 녹차시럽까지 첨가해 녹차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든 웰빙빙수라고 홍보하고 있다. 일반 빙수(4500원)·녹차 빙수(5000원). ★★☆☆☆2 점

◇ 고드름

마산 창동 파리바게트 2층에 위치한 고드름은 지역적 특성상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편이다. 단체손님을 위한 특별 메뉴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KING 빙수'라고 불리는 메뉴는 주문한 손님이 없어 구경은 하지 못했지만 이제껏 본 빙수 중 가장 큰 빙수라는 상상력으로 그려볼 수밖에 없다. 창동 상가를 구경하러 온 이들이 많은 덕에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들이 다른 곳보다 많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 창가가 로열석이다. '공갈과자'로 입이 심심하지 않게 배려한 점도 좋은 점이다. 창동 통합상가 보너스 쿠폰 취급점이라 창동 쿠폰으로 이용가능하다. 팥빙수(3200원)·과일빙수(3200원)·쟁반빙수(2인용·5300원)·KING 빙수(1만 3000원). ★★★☆☆3 점

◇ 일비꼴로

경남대학교 연못 월영지 담장 옆에 위치한 '일비꼴로'는 이태리어로 '골목길'로, 좁은 골목에 위치하였지만 근처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왕래가 잦은 마산의 대표적 빙수가게다. 조그마한 빙수가게지만 원래 주인아주머니에게 이어받고 다시 이어받아 현재 3대째 운영 중이다. 또한 빙수를 배운 제자들도 근처에서 빙수가게를 차릴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자랑한다. 팥빙수 맛의 비결은 팥에 있다. 이곳은 직접 팥을 삶아서 쓴다. 과일도 순도 100%로 진하게 갈아서 주는 탓에 입이 까다로운 손님도 불평이 없다. 친절한 사장 덕분인지 리필주문이 어색하지 않다. 토스트(1000원)나 떡볶이(2000원) 등 빙수와 어울릴 메뉴가 많다. 팥·과일 빙수(小 2000원·大 3500원). ★★★★☆4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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