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어도 치료 계속해야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세포 감소와 더불어 연골(물렁뼈)의 구조가 파괴되어 기능이 저하되면서 진행되는 질환으로, 염증반응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염이 진행될수록 연골(물렁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서 관절이 점차 망가지는 것이다.

'왜 치료가 힘들까?' 우리 몸의 관절연골 내에는 혈관이 없어서 연골이 손상되어도 출혈과 동시에 염증세포 이동 및 정상 치유과정이 일어나지 않기에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잘 치유되지 못하고 점차 악화되기 때문이다.

'원인은 뭘까?' 퇴행성관절염은 비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뚱뚱한 사람이 관절염에 잘 걸리고 진행속도가 빠르다. 또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외상이다. 외상은 특정부위에 과도한 충격을 주어서 관절에 심한 파괴를 준다.

흔히 우리가 관절염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많은데, 그 오해 중의 하나가 '아픈 증상과 퇴행성 변화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하게 관절이 망가져도 통증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하다가 통증이 없다고 치료를 그만두면 안 되고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 많은 오해가 '관절염은 CT나 MRI 촬영으로 진단해야 좋다'고 생각하지만, 단순 X-선 검사가 가장 손쉽고 경제적인 진단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증상은 어떨까?' 전형적인 관절염은 관절을 사용하면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악화된다. 관절염이 생긴 관절은 관절 주위를 눌렀을 때 통증, 뼈와 주위부분의 부종을 관찰할 수 있고 심해지면 관절이 붓고, 관절액의 증가로 인해 흔히 물이 찼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이 점차 진행할수록 관절 주위 근육이 위축되어 관절변형과 관절이 비대해진다.

요즘 대중매체에서 류머티스 관절염에 대해 심심찮게 듣고, '혹 내가 류머티스 관절염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류머티스 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의 구분은 혈액검사와 관절염 호발 부위 증상의 차이에서 구별 할 수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나면 1시간 이상 관절의 뻣뻣함을 느끼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많이 움직일수록 관절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 류머티스 관절염에선 관절 부위가 붓고 열감이 흔히 동반하지만, 퇴행성에선 관절주위에 이런 증상은 없고 관절운동 시 소리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피 검사 상 류머티스는 염증수치가 높고 퇴행성은 염증수치가 대부분 정상이다. 이런 차이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통증이 있을 때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또 흔한 증상은 서 있거나 걸을 때,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무릎주위의 비대와 걸을 때 무릎이 갑자기 꺾이기도 한다.

'관절염에 좋은 음식이 뭐가 있습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술과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로운 음식은 비타민 C·E, 구리, 바이오플라보노이드, 브로멜라인, 판토텐산이 많은 브로콜리, 파슬리, 시금치, 당근, 사과, 생강, 체리, 파인애플 등이다. 물론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가공된 식품보다 곡물, 콩류, 씨앗류, 채소, 견과류 음식이 좋다.

   
 
 
'무슨 운동을 해야 하나?' 유연성운동, 강화운동, 지구력 운동이 있다. 유연성 운동은 말 그대로 근육, 인대, 관절의 유연성을 향상 시키는 운동으로 천천히, 부드럽게 하는 스트레칭, 맨손체조다.

강화운동은 넓적다리의 근육을 강하게 하는 운동으로 누워서 무릎을 최대한 펴고 발가락을 머리 쪽으로 최대한 당긴 상태에서 허벅지에 힘을 준 후 땅에서 한 뼘 정도 계속 들고 있는 운동이다. 사실 정말 재미없지만, 참 효과적인 운동이다.

또 지구력 운동은 관절염 환자에게 제일 중요한데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다. 이 세 가지 운동을 병원치료와 병행해서 무리하지 않고, 하루 1시간 이내로 적당히 하면 통증이 있는 관절염도 별 탈 없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

/박주혁(마산 나래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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