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충격만은 또렷이 기억나는 실업계 학생에 관한 글이 있었습니다. 그 충격 부분의 핵심은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 ‘인문계 아이들은 실업계 아이들을 절대 안 사귄다. 신분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시각은 백인이 흑인을 보는 것과 거의 같다. 계급적 관점이 작동해온 가운데 으레 그런 것이려니 여기어 온 커먼센스이다.’



이런 커먼센스가 자조(自嘲)·자학과 어우러져 쳐대는 부싯돌에선 ‘실업계는 인간도 아닌가’ 하는 한(恨) 명제가 불꽃처럼 튈 게 뻔한 일입니다. 그 불꽃은 인문계에 대한 열등감 뇌관을 자극하여 ‘철가방’ ‘까스통’ 같은 폭주족 생리의 폭발 위험성으로 이글거리기도 할 것입니다. ‘실업계 결석률 인문계의 10배’라는 통계가 의인적(擬人的)으로 ‘철가방’ ‘까스통’과 한오토바이를 탔지 싶은 나라의 실업고 대책이여, 짜깁기 아리랑이나 불러보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실업계 찢긴옷 너덜댄다



날 울리고 짜깁는 님은



바늘도 몰라서 쩔쩔맨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언제나 성한옷 입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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