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돼지국밥과 사람 사는 맛이 어우러져 서민들의 발길이 끈이지 않는 전통 국밥집이 있다.



경성국밥(대표 정점순·창원시 상남동 코아상가내 2층)은 주 차림상이 돼지국밥이다. 돼지국밥은 얼큰하고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사골국물을 우려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가마솥에 사골을 넣어 구수한 맛이 가장 잘 우러나는 3~4시간동안 푹 끓인다. 사골을 장시간 끓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적당한 시간동안 고아 국물을 우려내는 것이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밥에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은 돼지고기 삶는 비법에 있다. 목살을 중심으로한 고기를 살짝 삶아낸 뒤 다시 한번 깨끗이 씻어 또 삶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거친 고기 맛은 쫄깃쫄깃하면서 구수하다. 이 특유한 방법은 경성국밥이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낸 비법이다. 여기에다 김치·새우젓·깍두기·야채 등 각종 밑반찬과 함께 먹는 맛은 일품이다.



경성국밥은 20년 동안 돼지국밥만을 만들어온 장인 정신이 담겨 있다. 돼지국밥을 시작한 82년부터 어떻게 하면 국밥을 잘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손님마다 일일이 다른 집과 비교를 하며 경성국밥 특유의 맛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이른 아침 주방에 들어가 고기를 삶는 냄새만 맡아도 고기의 상태가 어떤지 안다”고 말한다.



경성국밥은 서민적인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집이다. 한 손님은 20여년 동안 경성국밥집을 찾는단다. 늘 단골손님으로 왁자한 정이 묻어나는 집이다. 시골장터에 있는 국밥집처럼 서글서글한 아줌마들과 손님들간의 대화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우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명성을 얻은 국밥은 창원시 상남동 상남임시시장내에서 남편이 운영하는 경성국밥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



경성국밥은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손님을 위해 소국밥(4500원)도 내놓는다. 따끈따끈한 돼지국밥 (4000원)과 돼지수육 (1만원~7000원)으로 얼어있는 마음을 녹여보는 게 어떨까.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