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감 떨어진 기획기사 치밀한 기사작성 아쉬워”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고승하)는 지난 9일 오후 7시 본사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6월 한달간의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안을 확정했다.

   
 
 
이에 본보는 이날 지면평가위원회가 채택한 평가보고서를 가감없이 독자에게 공개함으로써 더욱 올바른 신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기획
△6월 5일자 1.3면 기획기사 ‘자치없는 자치시대’ =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기획기사가 많지만 기획이라고 하기엔 기사의 중량감이 빈약한 느낌이다.
지난번 지면평가회에서도 지적했던 것처럼 담당기자의 좀 더 치밀하고 전문적인 기사작성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달 ‘자치없는 자치시대’에서도 현행 자치행정의 일반적인 문제상황만 제기되고 있을 뿐 담당기자 또는 신문사의 구체적인 입장이나 대안은 제시되지 않은 것 같다.
더욱이 기사 내용 중 ‘일본의 사례’에서는 고치현을 조그만 어촌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일본의 현은 최소한 우리의 시.군 이상 도단위를 말한다.
△6월 25일자 ‘도전인터뷰’의 40대 출장마사지 윤락녀 인터뷰의 경우 스포츠신문이나 주간잡지에 어울릴만한 선정적 기사라는 지적이 있었다. 일간지에서 이런 내용을 다룰 경우 배경이나 대안까지 함께 다뤄 자칫 선정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전인터뷰’의 경우 인터뷰 기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향후 인터뷰 대상인물을 독자에게 공모하는 방안이라든지, 다음주 인터뷰 대상인물을 사전에 예고하는 등 독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자연과 쉼터’도 다음주에 취재할 지역을 예고하고 독자동행취재를 허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시군뉴스
△6월 1일과 2일 양산 믿음의 집 강제철거 소식과 생계지원비 횡령문제 수사 소식이 보도됐다. 그러나 수사한다고 해놓고 한달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후속기사가 없었다. 기사에 대한 책임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사회
△6월 6일자 18면 ‘20 대 80사회’에서 ‘죽고 싶어도 약살 돈 없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6월 5일자 18면에 실린 김혁규 도지사의 모내기 사진이라든지, 6일자 ‘창원시 고향텃밭가꾸기 호응’ 등 해당 기관에서 제공한 사진을 쓴 기사였다. 특히 도지사 사진의 경우 넥타이까지 매고 모내기를 하는 것으로 사진촬영용 생색내기 행사의 전형으로 보인다.
관급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는 지방언론의 구태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6월 14일자 1면과 3면에 실린 ‘7차 교육과정 거부 고교교사 동참’기사와 해설기사는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이 씌어진 기사였다.
대체로 도민일보의 교육관련 해설기사가 상대지에 비해 뒤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입시정보의 경우 굳이 부산에 있는 학원이 아니더라도 마산지역 입시학원에서도 충분히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지역학원과 연계하여 그래픽과 도표 등을 활용한 성의있는 기사작성과 편집이 요구된다.
△마산시민의 날 변경문제와 관련, 토론회 이후의 지속적인 보도와 점검이 아쉽다.

◇기타
△경제면의 ‘경제용어 돋보기’는 아주 유용한 기획이다. 반드시 경제용어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분야의 시사용어를 해설해주는 코너를 주1회 정도 별도로 신설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다.
△6월에는 경남도민일보가 ‘가고파 경륜’을 주최한다는 사고가 자주 나왔고 기사화까지 됐다.
경남도민일보도 기업이니만큼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행사를 주최할 수도 있겠지만 이럴 경우에도 최대한 공익성은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굳이 ‘가고파’라는 명칭을 쓴 것도 지금까지 ‘가고파 문화’를 ‘지배기득권 문화’로 지적해온 경남도민일보의 보도와 배치된다.

◇불필요한 ‘이루어지다’ 사용의 문제
△이번달에도 불필요한 한자말을 남용해 쓸데없이 글을 길게 만드는 기사가 많았다. 특히 ‘이루어지다’를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하게 한자말을 쓸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6월 27일자 사설 ‘씁쓸한 초등학생 흉내화장’에서 “여학생의 신장.체중.용모를 가지고 선발기준으로 삼는 현실에서 정상적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는 문장은 “여학생을 키.몸무게.얼굴을 보고 뽑는 오늘 올바른 교육은 꿈같은 이야기이다”로 바꿀 수 있다.
△6월 27일자 ‘지자체 겉도는 수방대책’에서 “~사전예방 점검이 과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올바른 점검을 미리 못하고 있다”는 정도로 고쳐쓸 수 있다.
△6월 25일자 ‘자치없는 지방자치 4-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법 제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는 “~정권이 바뀌어도 법을 만들지 않고 있어~”로 고쳐쓰면 된다.

◇이달의 좋은 기사
△이달의 좋은 기사에는 조재영 기자가 끈질기게 보도한 ‘함안 농협 직원채용 의혹’과 임용일 기자의 빈민층 기획시리즈 ‘20 대 80 사회’, 김훤주 기자의 ‘바꿔야 할 문화행사’, 박정희 기자의 ‘어린이 교육 아직도 남녀구분’ 등이 추천됐다.
모두 이달의 좋은 기사에 부합되는 기사였으나 이중 특히 임용일 기자의 ‘20 대 80 사회’는 중산층 위주의 행정관행을 꼬집는 한편 한동안 잊힌 도시빈민의 실체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감동적인 기사였다는 점에서 최종선정됐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