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해’ 관련 세미나마산예총(회장 이영환)이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15일 오후 6시 마산롯데 크리스탈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마산문화예술의 창달방향’과 ‘지역문화의 해와 지역문화’ 등 주제발표가 있었다.



2001년 신년회를 겸해 마산예총 산하회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경남문인협회 정목일 회장과 경남대 박태일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먼저 정회장은 ‘마산 문화예술의 창달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마산은 항구도시로서 해양문화적인 특질과 함께 3·15의거 발생지로서 정신적 토양과 자유무역지역의 산업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문화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정체성 확보와 함께 △문화예술회관 등 문화공간 확보 △지역문화 특성화와 차별화 유도 △마산·창원·진해 문화권의 연대 △문화예술인의 발굴과 육성 △홈페이지 구축 등을 통한 문화예술의 정보화 촉진 △찾아가는 문화활동 전개를 통해 문화낙후지역에 문화향수권의 균등한 기회와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예술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문화는 생활속에 뿌리내려야 하는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2002년 월드컵은 고유한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문화의 해와 지역문화’를 주제로 발표한 박 교수는 “정부가 지역문화의 해를 선포한 것도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독점, 관 독점 정책의 표본”이라며 “서울이 독식·독점하는 인습을 깨지 않으면 진정한 지역문화의 해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서울 중심의 문화권력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안쪽으로 눈을 돌려 지역문화커뮤니케이션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민들의 욕구와 공론이 배제된 밀실행정, 비전문가들에 의한 우격다짐의 절차행정, 지역문화의 실재에 대한 인식의 피상성, 이를 쇄신해야 할 문화예술인의 무기력이 모든 소지역에서 겪고 있는 지역문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밀양시가 추진했던 박시춘과 윤세주 장군의 현양사업이 비정상적인 지역문화 커뮤니케이션의 단적인 예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민이 지역문화의 주체로 나설 것 △지역문화의 정책결정과 관련된 낡은 제도와 관행을 개혁·쇄신할 것 △지역사회를 민주화 할 것 △문화예술인이 핵심 동력이 될 것 등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는 정부의 ‘지역문화의 해’ 지정과 관련해 지역문화의 현주소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한 경남에서 열린 최초의 세미나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마산예총이 신년행사에 앞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1시간 여만에 서둘러 세미나를 마쳐 주제발표 외에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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