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군의원 "타 종교인 활용 어렵다" 반대반대 의원 압박용 펼침막까지 등장

함안 군북 마애사가 사찰 납골당 임대를 위해 홍보 펼침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함안군이 지난 2005년 건립하기로 했던 군립 납골시설을 군내 사찰 납골당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사업을 변경, 추진하는 계획을 군의회에 제출했으나 일부 군의원들의 반대로 군과 의회간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사찰 납골당 임대를 준비해 오던 군북 마애사(주지 무진)는 '함안군의원들의 추천서가 있을 경우 납골당을 무료 봉안해 드리겠다'는 펼침막으로 홍보까지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실제 추천서를 받아오라는 의미보다는 사찰 납골당 활용안에 반대하는 군의원들을 압박(?)해 설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함안군은 지난 2005년부터 가야읍 도항리 산32번지 일대 6만8000㎡의 부지에 기반시설 13억원, 납골시설 20억원, 관리·편의시설 13억, 조경 등에 10억원 등 총 6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군립 납골당 시설을 건립해 2030년까지 6000여 기의 군민 납골을 봉안하는 사업계획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인구수와 사망자수, 장묘문화 변화 등을 고려해 볼 때 군립 납골시설 건립·운영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보류해 왔다.

이런 가운데 군은 마애사 사찰에 마련된 기존 납골시설을 임대해 활용하는 방안을 세우고 전체 사업비 가운데 30%를 도비로 지원 받는 등 사업계획을 세워 함안군의회에 상정하려 했으나 일부 군의원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종교단체인 사찰납골당을 활용할 경우 다른 종교인들의 활용에 문제가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군립 납골시설을 새로 지을 경우 연간 인건비만 1억5000만원이나 드는 것을 비롯해 건립비와 향후 관리비를 포함하면 총 100억원 정도가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새로운 군립 납골시설이 들어설 경우 산림도 훼손될 뿐 아니라 화장장 시설까지 마련해야 하며,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 마찰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함안군 관계자는 "당초 군립 납골당 사업을 진행한다면 61억원을 투자해야 할 뿐 아니라 향후 20년간 40여 억원의 관리비용까지 들어가게 돼 열악한 군재정으로는 상당히 힘에 겹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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