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900명 이어 실종 4000여명



중미 엘살바도르의 강진 피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9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본격적인 구조활동이 펼쳐지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들은 엘살바도르 재해당국 및 적십자사 관리들의 말을 인용, “지진피해가 극심했던 수도 산살바도르 서쪽 산타 테클라에서 이미 700여명이 숨졌으며 이곳에서 12㎞쯤 떨어진 라스 콜리나스 등 다른 지역에서도 200명 가량의 희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빈민층이 많은데다 연립주택이 늘어선 산타 테클라의 코마사과 지역은 지진 당시 산사태로 쓸려내려온 거대한 양의 진흙더미가 수천채의 집을 덮고 있어 30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엘살바도르 전체에서 40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실종자들은 지진당시 대부분 집안에 머물다 매몰됐는데 산사태로 밀려온 황토층이 두꺼운데다 붕괴된 가옥에 여전히 깔려 있어 거의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스 콜리나스 지역에서도 1200여명이 진흙속에 생매장된 상태지만 도로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진흙뻘 천지를 이룬데다 건물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 구조요원들이 현장 접근에 애를 먹고 있다.



적십자 요원 등 구조대가 헬기편으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강진이후 지금까지 600여 차례 계속되는 여진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피해현장으로 다가가 가족들의 생사확인에 나서고 있다.



재해당국은 사망자가 급증하는데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속에 시체가 급속히 부패함에 따라 전염병 창궐을 우려, 신원확인 절차가 끝난 시신에 대해서는 서둘러 공동매장하고 있다. 또 유족이 나타나지 않는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스페인과 미국, 중남미 각국이 엘살바도르에 의약품과 생수·의류 등 구호물품과 함께 구조대를 파견하고 있는 가운데 산타테클라를 중심으로 인명구조와 피해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광범위한데다 장비 부족으로 애를 먹고있다. 한편 재해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후 현재 8000여채의 가옥이 완파되고 1만6000여채가 부분파손돼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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