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업종과 다르다" vs "시설엔 문제 없다"

함안군 대산면 19개 단체 주민대표들이 하기리 신대마을에 가동중인 퇴비공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가칭 '대산면 악취공해공장 이전대책위원회(위원장 김현수·군의원)를 구성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3일 오후 2시 대산면사무소에서 모인 이들은 "알기바이오(대표 김영찬) 퇴비공장이 지난 97년에 입주해 당초 업종과는 달리 주민을 속이고 지난 10년간 면민 생활환경을 침해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자는 친환경 농업 퇴비공장이라 하지만 탈취시설과 침출수 유출 방지시설이 전혀 없는, 하늘이 공장천장으로 있는 개방시설"이라며 "이 곳에서 도시민들의 음식물쓰레기와 동물사체류를 발효시켜 퇴비를 만드는 공장을 허가한 함안군 행정이 원망스럽고, 청정 수박주산지의 명예 훼손이 우려된다"고 했다.

앞서 이들은 악취가 집중되는 밤 시간대에 공장에 몰려가 집단 항의하는 과정에서 군 담당 공무원이 침출수에 빠지는 등 몸싸움이 있었지만 정작 사업자는 퇴근해 버려 이같은 피해에 대한 실상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해당 대산면사무소는 주민민원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부산진구청과 마산시에 음식물쓰레기 반입으로 주민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내 지난 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반입은 중단된 상태다.

이에 알기바이오측은 "15년간 열심히 일해 가꾸어 놓은 공장과 유기농채소농장을 면장의 공문 하나로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아야할 판"이라며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사업자 김씨는 주민들이 악덕공장이라고 언급하는 부분에 대해 "공장이 불법·부당한 영업행위를 했다면 이를 방관, 묵인해 온 행정 관계부서가 먼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전국 어느 퇴비공장과 비교해도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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