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싹∼ 봄 멸치 대령이오


봄 멸치로 유명한 부산 기장군 대변항은 멸치와 기장 미역의 대표적 산지에 든다. 기장은 건어물시장에서 전국 최고라는 자부심과 함께 동해 남부해안에서는 드물게 지층의 단애가 발달되어 있는 천혜의 포구이자 미항이다.

이 같은 천혜의 혜택으로 인근에서 나는 멸치와 돌미역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그래서 대변어항 포구에는 늘 멸치잡이배가 머무르고 멸치를 말리거나 멸치로 젓을 담그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풍성한 멸치는 대변어항의 포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탄생되기도 한다.

대변항 멸치회와 생멸치 찌개가 바로 그것이다.

멸치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이는 뼈의 발육에 필요한 칼슘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노화의 주요 현상으로 주름살과 뼈의 약화를 들 수 있는데 특히 요즘처럼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는 시대에는 골다공증 같은 병에 걸리기 쉽다. 뼈가 약해지거나 쉬이 구부러지는 현상을 방지하는데 멸치만한 것이 없다.

불안하거나 신경질이 나는 것은 체내에 칼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매일 적정량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다. 또 멸치는 유리아미노산인 타우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작용도 한다.

멸치는 칼슘이 어패류 중에서는 가장 많고 인의 함량이 많아 주로 골격과 치아형성에 매우 좋은 식품이다. 어느 것 하나 버리는 것 없이 머리 및 내장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으므로 다른 어종에 비해 경제적이며, 피로를 회복시키고 건강을 촉진시키는 식품이다.

또한 멸치에는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타민산의 함량이 높아 국물 맛이 일품이다. 생멸치에 된장을 풀어 넣고 파, 마늘, 고추 등을 넣어 끓인 생멸치 찌개는 개운하고 구수해, 상추쌈과 함께 먹는 그 맛은 봄철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생멸치국>

▷ 재료 (4인분 기준) = 생멸치400g, 시래기300g, 청·홍고추 1개씩, 고춧가루 100g, 된장, 국간장 약간, 파, 마늘, 산초가루, 소금

▷ 만드는 법 = 1. 생멸치는 내장을 빼고 깨끗이 손질해 둔다. 2. 시래기는 한번 데치고 된장, 고춧가루, 마늘을 넣어 손으로 주물러 간이 배게 한다. 3. 뚝배기에 시래기를 넣고 물을 자박하게 부어 끓인다. 4. 15분 정도 끓이다가 생멸치, 국간장, 대파, 고추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다. (마지막에 산초가루를 넣어준다)

▲포인트 : 생멸치국은 약한 불에 오래 끓일수록 진한 맛이 난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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