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독소 빼내줄 3 味 특공대…'녹차 돼지고기 칡'

비가 내려도 기쁜 봄날. 모든 것이 용서되는 봄에도 사람들의 인상을 찡그리게 만드는 불청객이 있으니 황사다. 봄마다 기승을 부리던 황사가 올해는 작년의 2배를 웃돌 만큼 더 강하게, 더 자주 닥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호흡기가 좋지 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걱정이 앞선다.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중국서 날아온 먼지만도 211만 톤.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건 중국의 공업지역을 거쳐 오면서 중금속에 오염돼 평소보다 오염도가 21배 가량 양이 많아진다는데 있다. 카드뮴, 수은, 납, 알루미늄 등 해로운 중금속은 무방비 상태서 노출된 인체 내에 축적될 위험도 커진다.

이런 독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인체에 남아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간, 신장, 쓸개를 괴롭힐 수도 있겠고, 혈액 흐름을 방해하거나 기형아 출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제 국내서도 환경주권을 외치며 북한 핵처럼 다자간의 협상을 통한 황사대책을 세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있다면 몸속의 먼지와 중금속을 빼내줄 맛난 음식들이 있다. 몸속에 들어가 독소를 빼내려는 이들 특공대(?)가 있어 약간은 안심이다.

맛과 효용에서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이들 삼미(三味) 슈퍼스타를 만나보자.

◇녹차 왈(曰)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 하기는….' 황사에 맞서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바로 수분유지라는 것 몰라. 하루 2~3리터의 물을 마셔주어야 하는 건 기본이지.

중국에 가면 한국의 이 정도 황사는 아무것도 아냐. 그래도 중국 사람들이 황사를 이겨내는 힘. 그 힘이 차 속에 있다는 걸 아직 모르나봐.

타닌·아미노산·무기질·섬유소가 풍부한 건 다 아는 이야기고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까지 억제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닐 거야.

얼마 전 국내 연구진에 의해 납·구리·카드뮴 흡착률 실험에서 10분 이내에 각각 84%·79%·65%를 보인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야. 음식은 과학이야. 이런 데이터에 근거해 이야기를 해야지. 혹시나 해서 알려주자면, 티백보단 가루 형태로 섭취해야 더 효과가 좋은 거. 식후 한잔씩 가볍게 마셔 주는 것 잊지 마.

◇돼지고기 왈(曰)

'황사엔 삼겹살'이 사천만 국민의 공식인데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꿀꿀. 돼지고기의 불포화 지방산이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중금속과 엉겨 함께 배설한다고 다 들어봤겠지. 그 덕에 요즘 주체할 수 없는 인기에 몸값도 치솟고 있지.

솔직히 칡이나 녹차는 아이들이 잘 먹지도 않잖아. 아이들에게도 인기 있고 가격도 부담 없는 돼지고기가 황사에 오염된 이들에게 '딱'이란 생각. 폐에 쌓인 탄산가스를 중화하기 위해 광산노동자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돼지고기가 선택된 것만 봐도 모르겠어?

황사에 검증음식 돼지고기. 믿을 만하잖아. 이건 비밀인데, 비계보다는 붉은 살코기가 위장 속 중금속 배출과 해독 효과에 더 뛰어나다는 사실. 그렇다고 비계만 살짝 빼고 먹으면 삐칠 거야.

부작용이라면 고기를 먹다 술 생각이 간절하더라도 참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황사에 대비한 음식 중 이만한 음식이 있을까 모르겠네.

◇칡 왈(曰)

옛날 어려웠던 시절 산에 올라가 파먹은 '칙칙한' 칡 이야기 말고, 황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게. 좀 유식하게 이야기 하자면, 내 몸에는 폴리페놀(polyphenol)이란 성분이 있지. 이 성분이 유해성 금속이온과 착 달라붙어 배설을 통해 체내 중금속함량을 감소시키는 거야. 특히 알루미늄과 카드뮴 축적을 완화하는데 그 효과가 죽이지. '산 속의 진주'란 표현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야.

아직 그 효능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효능을 의심한다면 섭섭하지. 특히 돼지고기처럼 기름기가 많지도 않기 때문에 비만인 사람도 접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야 해. 칡 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돼지고기를 절일 때 같이 넣으면 고기 비린 냄새도 제거해주니 1석2조 음식이지. 요즘처럼 웰빙 시대에 어울리는 황사 대비 음식. 이 정도면 식품이 아니라 의약품이란 소리를 들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칡즙을 직접 짜서 원액을 먹으면 십중팔구 설사한다는 사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처럼 50%나 70%정도 희석해서 먹어야 속이 불편해 하지 않겠지.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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