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몸살 앓는 경남





16일과 17일 아침 기온이 마산·창원 영하 9도, 함안·진주 영하 15도 등으로 영하권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도내전역이 한파 피해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폭설에 이은 혹독한 추위가 몰아친 15일 마산·창원을 비롯한 도내 전역은 수도관·보일러 동파가 잇따랐고, 곳곳의 도로결빙으로 차량 접촉사고가 빈번했으며,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을 찾은 골절환자가 급증했다.



또 난방용품 사용이 크게 늘면서 도시가스 및 전력수요가 급증한 반면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고 자가용 이용을 자제한 탓에 거리와 도로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추위 떨고 세면도 못해



△수도관·보일러 동파 = 도내 전역의 단독주택 곳곳에서 수도관·물탱크 등이 얼거나 보일러가 동파되는 바람에 각 시·군별 급수과에는 신고 및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창원시 소답동 ㅈ빌라의 경우 옥상 물탱크 수도관이 얼어 30가구에 물공급이 중단되면서 보일러가 가동되지 않아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으며, 창원시 사림동·대원동, 마산 월영·산호동 일대 주택의 수도관이 얼어붙어 물공급이 중단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계량기 동파로 인해 일부 아파트도 급수가 되지 않아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창원시 상남동 ㅌ아파트 등의 입주민들은 세면도 하지 못한채 출근해야 했다.



15일 도시가스 역대 최고 공급



△가스·전기 사용량 급증 = 가스공급업체인 경남에너지는 15일의 도시가스 공급량은 1400여t으로 역대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월 역대 최고치인 1200t을 훨씬 넘어선 것. 또 시간대 공급량 최고치도 15일 오전 9시~10시 사이 77t으로 지난해 12월11일 오후 18시~19시 기록한 66t보다 13.6%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전력수요도 급증했다.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사에 따르면 순간 최대수요전력이 지난 12일 220만㎾를 넘어서는 등 연일 220만㎾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겨울철 최대수요전력량이 205만2000㎾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한편 진주시청의 전화교환기가 외부전압 유입으로 불타 행정전화가 이틀동안 마비되기도 했는데 이는 폭설로 인해 전기선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화선과 겹치면서 전압이 교환기로 유입돼 발생했다.



삼성병원 약 20명 찾아



△골절상 환자 북적 = 폭설이 내린 지난 13일부터 마산 삼성병원에 골절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소의 2배가 넘는 20명 가까이나 됐으며, 창원병원에도 8명이 치료를 받는 등 도내 전역의 병원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은 환자로 북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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