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궁합' 이만한 게 있을까

봄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국물을 한 숟갈 퍼서 입에 넣으니 코끝이 아릴 만큼 쑥 향기가 진하고, 하얀 도다리 살은 눈처럼 부드럽게 혀 위에서 녹아내렸다. 봄에 최고로 연하고 향긋한 맛이 일품인 도다리와 쑥은 찰떡궁합이다.

특히 도다리를 끓이면 더욱 부드러워지는데다 여기에 해풍을 맞은 향기 짙은 연한 쑥과 함께 한 도다리 쑥국은 별도의 양념 없이도 비린내가 없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쑥은 비타민 A와 B1, B2, C 등과 철분, 칼슘, 칼륨,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산성화된 현대인의 체질 개선에 좋다. 또 항암 작용을 하는 엽록소가 많아 꾸준히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피부 건조와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성 증상을 예방·치료하는 등 환절기 식품 중 으뜸으로 꼽힌다.

도다리는 영양학적으로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흰살 생선이다. 흰살 생선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A는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시력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도다리 속에 풍부한 비타민 B는 각기병을 막아주고, 비타민 E는 노화를 방지해 젊음을 유지해준다. 그밖에도 글루타민산, 글리신, 알라닌, 리신 등 아미노산의 균형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형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결체조직 엘라스틴과 콜라겐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옛말에 정월 대보름 이전에 쑥을 세 그릇만 먹으면 부엌 문턱을 못 넘는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쑥은 봄철에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최적인 웰빙 건강식품이다.

△필요한 재료

도다리(소) 2마리, 쑥 240g, 대파 ¼대, 다진 마늘 ½큰술, 붉은고추 1개, 된장 ½큰술, 소금 약간, 물

△이렇게 만드세요

1.도다리는 비늘과 내장을 제거한 다음 5cm 두께로 토막 썰어 준비한다. 알이 있으면 알은 그냥 남겨둔다.

2.쑥은 겉잎을 제거하고 뿌리를 잘라서 물에 깨끗하게 씻어놓는다.

   
 
 
3.대파는 0.5cm 두께로 어슷 썰고, 고추도 대파와 같은 크기로 썬다.

4.냄비에 물을 붓고 끓으면 된장을 넣는다. 여기에 먼저 쑥을 넣어서 끓인다.

5.④에 다진 마늘과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다. 여기에 도다리 살이 알맞게 익을 정도로(10분 정도) 끓인 다음 그릇에 담아 낸다

*포인트 = 육질이 연하므로 오래 끓이면 풀어진다. 먹기 10분전에 넣어야 됨(끓이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함). 광어와 도다리의 감별법은 생선의 머리 쪽을 자기 앞으로 놓았을 경우 머리가 왼편으로 가는 것이 광어, 오른편으로 가는 것이 도다리(가자미)로 일반적으로 '좌광우도'라고 한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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