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출하 등 도내 실물경제지표의 증가율이 7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29일 통계청 경남통계사무소가 발표한 ‘10월중 경남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7%, 출하는 5.5%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3월 이후 7개월째 한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재고는 성큼 올라 전월의 두배에 가까운 12.7%를 기록,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생산의 경우 지난 7월 6.0%, 8월 4.6%, 9월 4.2% 등으로 낮은 증가율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출하 역시 7월 6.6%, 8월 6.8%, 9월 4.7% 등으로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재고는 7월 11.5%, 8월 12.1%, 9월 6.9% 등으로 추석 연휴가 낀 지난 9월을 제외하고 줄곧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여 지속적인 실물경제지표의 둔화세를 반영하고 있다.

생산 증가율의 둔화는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의 수출과 조립금속의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내의 주력업종의 하나인 전기기계(-11.0%)·자동차(-5.7%)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출하도 거의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 둔화현상을 이어갔으며, 재고는 조립금속을 제외한 선박(25.3%)·자동차(20.6%)·기계장비(20.3%) 등 대부분의 주력업종이 20%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경남통계사무소 관계자는 “도내 산업구조상 자동차 산업 등이 되살아 나면 실물경제지표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에 들어간게 아니라 단지 조정과정을 밟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시 말해 2단계 금융·기업 구조조정으로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하며 내년 2월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불안, 동남아국가 통화불안 및 반도체가격 하락 등의 대외 악재에다 국내의 노동쟁의,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위기와 2단계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경기의 하강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만만찮다.

한편 10월중 건설 발주액은 건축·도로공사 등 공공부문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민간부문의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50.4%나 감소했으며, 이는 전국 대비 5.2% 수준에 불과해 건설 경기의 침체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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