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일 당했을때 '희생한다' 생각말아야"





고용평등상담실 김인영(39)사무국장은 10년 넘게 노동운동에 몸담아 왔다. 그러면서 노동자, 특히 여성노동자의 고용평등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인물이다.



95년 평등의 전화 상담원을 거쳐 현재 고용평등상담실에서 모든 일을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80년대 말 직장 노조활동으로 첫 노동운동에 발을 들였으며, 그 뒤 마창노련 교육국에서 일을 하면서 노동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을 쌓았다.



그리고 당시 마산수출자유지역내에 있는 외국기업들의 자본 이탈현상으로 외국기업이 철수하게 되자 그곳에서 실직하게된 여성노동자 중심으로 조직된 마창여성노동자회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여성노동자회의 일을 도와왔다.



그녀는 여성들이 영세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여성노동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근로기준법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김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여성노동자들이 직장내 폭언·폭행·성희롱에 시달리는데다 근로기본원칙 등의 기준을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내가 참고 희생한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고용평등상담실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짧은 전화상담보다는 방문상담을 하는 것이 상담자가 모르고 있었던 부분까지 상세히 알 수 있어 되도록 방문을 통해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녀가 가장 보람된 것은 상담을 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당사자들이 ‘싸우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고, 이 같은 의지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라고 한다.



이와 함께 상담자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다른 노동자들을 계도해 고용평등이 확산되어 갈 때라고 한다.



이 같은 일을 하는 그녀에게는 남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남편이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신문 스크랩을 해주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몇 안 되는 상담실 인력이지만 사람들에게 고용평등상담실이라는 낯선 이름을 알리기 위해 틈나면 명함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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