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또다시 A&D(인수 후 개발)주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화의를 통해 회사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에 있는 배관용 파이프 이음쇠 전문 제조업체인 김해의 남성정밀(대표 박실상)이 A&D 기대감으로 6일 연속 상승행진을 펼치고 있다.

또 화승그룹 계열사에서 대신증권 상무출신인 이영웅씨로 대주주가 변경되고 회사이름을 바꾼 테크원(대표 임종호)이 이같은 재료로 사흘새 36.05%인 620원이 상승,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29일 도내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안화섬에 이어 동미테크·코스프(구 고려특수사료) 등이 인수후 개발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남성정밀과 테크원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와 관련, 남성정밀 관계자는 “지난 정기주총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정관에 인터넷사업 분야를 추가했다”며 “인터넷 등 신사업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4.05%포인트 빠진 68.45를 기록한 가운데 동미테크가 1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으며 남성정밀은 A&D 기업의 변신 기대감으로 6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다.

테크원의 주가도 가격제한폭(250원)까지 오른 2340원을 기록했으나 A&D(인수후 개발)설이 나오기도 했던 창원의 남성알미늄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도내 증권 전문가들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을 인수한 후 첨단 분야를 가미하는 등으로 기업내용을 바꿔 가치를 올리는 A&D주식들이 최근 단기적으로 폭등한 뒤 다시 급락하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같은 재료만 믿고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해 단기매매에만 국한한 거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D의 원조격인 개나리벽지는 회사명칭을 엔피아로 바꾸고 벽지업체에서 정보통신업체로 변신을 추진하면서 지난 4월 주가가 80만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1만4000원대로 추락했다.

또 11월에는 인터넷 e-삼성의 설립을 주도한 이성주씨를 비롯한 개인투자조합인 IAIC(삼성그룹구조조정본부 출신)가 신안화섬을 인수한 후 A&D(인수후 개발) 기대감으로 주당 128만원까지 올라 코스닥 신황제주에 등극하기도 했으나 최근 80만원대가 깨진 상태다.

▶인수후 개발(Acquisition & Development) =기술적으로 연관이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고 사업부문을 흡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M&A기업으로 미국 시스코사가 전형. 최근 기업내용이 진부하거나 관리종목이지만 이미 브랜드가 알려진 기업에 신기술 기업을 합병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쪽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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