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5세 유아에 대한 정부의 교육비 보조계획이 발표되자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유아미술 및 웅변학원 등이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5일 공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재학 중인 만5세 아동의 수업료 10만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 무상교육 첫해인 내년에는 도서 벽지와 읍.면 지역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2003년에는 중소도시, 2004년에는 대도시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안에는 실질적으로 만5세의 취학전 어린이에 대한 교육 및 탁아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미술 및 웅변학원 등은 지원대상에서 빠져있어 이들 학원은 물론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차별적인 지원방침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학원연합회 미술분과위원회는 29일 ‘유아미술학원에 다니는 유아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무상교육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의 항의문을 발표, 차별적인 지원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학원연합회 미술분과위원회도 시.군 지부별로 대책마련에 돌입하는 한편 이 문제를 학원 전체 차원에서 제기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반향란 도학원연합회 미술분과위원장은 “미술 및 웅변학원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학부모의 요구에 의해 자연스럽게 정착돼 온 것”이라며 “이런 현실은 무시한채 차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학원을 운영하는 사람은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여서 단체행동과 법적대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는 모두 1300여개소의 미술 및 웅변학원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약 70% 정도가 유아부를 두고, 취학전 어린이에 대한 교육 및 탁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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