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숙취 해소에 그만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해장국으로 제격인 물메기.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잡히는 물메기는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해장국 재료로 많이 사용돼 미식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서는 토끼가 왕'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수산자원이 나날이 감소하다 보니 예전엔 생선 축에도 못 끼던 생선이 어물전의 상석을 차지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대표적인 생선이 바로 물메기다. 물메기는 곰치과의 생선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겨울철 남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에 조업 나선 뱃사람들에게는 물곰국 한 그릇이면 든든하다.

정약전(丁若銓:1760∼1816)은 유배지 흑산도에서 저술한 한국 최초의 어류생태서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물곰은 살이 아주 연하고 맛이 싱거우며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했다.

물곰의 숙취 해소 효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난 셈이다. 물곰은 울진에선 물메기 등으로 불리는데 본디 이름은 곰치다. 정확한 학명은 백장어목 곰치과다. 이름에 걸맞게 몸집이 1m가 넘는 거구도 있다.

이름처럼 생긴 것도 여간 우스꽝스러운 게 아니다. 아마도 아귀 다음으로 못생긴 고기가 될 성싶다.

때문에 물곰의 생김새를 처음 본 사람들이나 처음 맛보는 사람들에겐 물곰국이 이상할 수도 있다.

생긴 게 그다지 예쁘지(?) 않은 데다 살이 흐물흐물하고 껍질은 잘 씹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맛이 일품이어서 일단 맛을 들이면 물곰 애호가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다.

△물메기 지리(4인 기준)

재료: 바다메기 1㎏, 햇무 300g, 청양고추 12g, 홍고추 17g, 미나리 29g, 소금 11g, 화학조미료 3g, 민찌마늘 5g, 대파 29g

<재료 손질법>1. 메기는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토막낸다.(1마리의 토막크기는 5×5㎝로 썬다. 머리 부분에 칼집을 내고 손으로 껍질을 벗겨낸다.)

2. 무는 약 3×3cm 크기로 삐진다.

3. 청양고추(땡초)와 홍고추는 2㎜두께로 어슷하게 썬다.

4. 미나리는 5㎝ 길이로 잘라 살짝 데쳐 놓는다.

<끓이는 법>1. 물을 먼저 펄펄 끓인다.

2. 끓는 물에 메기머리와 마늘을 넣고 약 10분간 끓인다.

3. ②를 고운 체에 거른다.(국물이 맑아짐 )

4. ③을 펄펄 끓인 후 무를 넣고 5분간 끓인다.

   
 
 
5. ④에 메기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다.

6. ⑤가 끓으면 준비된 고추, 대파, 소금, 조미료를 넣고 간을 맞춘다.

7. ⑥이 완성되면 그릇에 담아 미나리를 띄워 낸다.

※포인트 : 육질이 연하므로 오래 끓이면 풀어진다.(끓이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함) 청양고추(땡초)의 경우 오래 우려내면 매운맛이 강하므로 먹기 5분전에 넣어야 된다. 그리고 식초는 취향에 따라 곁들이면 된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