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사 없이 하천바닥서 돌 쌓아…교량 밑부분 마무리 작업도 안해

사천시가 와룡지구 수해 상습지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호안 석축 일부구간에 대해 기초공사를 생략하거나 교량 상판 밑부분에 대한 마무리 작업도 하지 않아 부실시공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내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의 상판과 기초부분이 뚫려있어 보는이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오는 2008년 7월까지 3년동안 모두 84억원을 투입해 와룡지구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3월부터 옹벽 33m와 전석 151m를 쌓는 공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호안석쌓기를 하면서 대부분 기초공사도 하지 않고 하천바닥에서 돌을 쌓도록 설계해 200㎜ 안팎의 비만 내려도 하천바닥이 파이는 등 호안석이 내려 앉을 우려가 높아 주민들이 부실시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하천 곳곳에 널려 있는 하수 차집관과 집수시설은 여름철만 되면 하천물이 소용돌이 현상을 일으키면서 웅덩이를 만들어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이와 함께 동림동 서성파라토피아 앞 교량은 상판 밑부분에 있는 흙이 내려 앉으면서 동굴이 생기기도 했다.

김효준(55)씨 등 주민들은 "비만 오면 수해를 보는 한내천 복구를 위해 해마다 아까운 세금을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지만 감사나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공사가 설계도나 시방서대로 진행됐는지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지반이 비교적 단단한 곳에는 전석 기초가 생략된 부분도 있으며, 모든 공사는 설계대로 시공 됐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