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피해 이모저모



도내 평균 9.74㎝의 적설량을 보인 13일 폭설로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하고 출근길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등 도내 전역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아파트 단지와 간선·이면 도로에도 잔설과 결빙사태로 15일 출근길 정체가 예상되는 등 대설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농작물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밀양 석남고개, 창녕 천왕재 등 16개 지구에 13일 교통이 통제됐으나 오후들면서 눈이 그치고 긴급 복구작업에 힘입어 대부분 통행이 재개됐다.



지리산 장터목산장 38㎝



○…13일 오전 5시30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마산 21.8㎝, 거제 19.5㎝, 진해 16㎝, 진주 15.2㎝, 산청 14.5㎝, 창원 11㎝ 등을 기록했다. 지리산 장터목산장 인근에서는 38㎝의 적설량을 보였다.



진주지역도 지난 94년 2월 25.5㎝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전 공무원 비상근무



○…도 재해대책본부는 13일 오전 8시30분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도 및 전 시·군에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전 공무원에 대해 비상근무를 긴급 지시, 제설작업에 나섰다. 이날 하룻동안 전 시·군 및 도로공사·국도유지사무소 등 유관기관이 보유한 장비 1844대, 공무원·민방위대원 등 3만8395명을 동원해 염화칼슘·모래 등을 뿌리고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경찰은 오전 9시부터 밀양 석남재, 창녕 고암 천왕재(국도 24호선)에 대해 교통을 통제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장비 부족…곳곳 접촉사고



○…도내에는 좀처럼 폭설이 내리지 않는 특성 때문에 도내 유관기관에서 보유한 제설장비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도민들도 월동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어 곳곳에서 자동차 접촉사고가 빈발했으며 지각·결근사태가 속출했다.



제설장비와 모래·염화칼슘 등이 턱없이 부족해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기동대 전경들이 시위진압용 방패로 제설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창원시는 비교적 빠른 제설작업으로 눈이 그친 오후부터는 주요 간선도로 제설작업이 마무리됐으나 마산시내에서는 14일 오후 늦게까지도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운전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스노체인 등 품귀현상



○…갑자기 내린 폭설로 자동차 스노체인과 어린이 방수복·방수장갑 등은 가격이 2~3배로 폭등한 가운데 품귀현상까지 빚기도 했다. 평소 3만~5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던 스노체인은 이날 1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물건이 달려 구할 수 없었다.



일부 택시 배짱영업‘분통’



○…시내버스와 시외·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이 전면 운행을 정지했으며 연안여객선도 취항하지 못했다. 김해·사천공항에서는 항공기마저 결항해 장거리 승객들이 주요 역으로 몰려들었지만 입석표마저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기도 했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미터 요금을 받지 않고 시내구간에서도 1만원, 시외곽지역은 2만~3만원 등 배짱영업을 해 시민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비닐하우스 큰 피해 없어



○…지난 7일 내린 폭설로 비닐하우스 등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서부경남 하우스 단지에서는 눈이 내리자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하우스에 쌓이는 눈을 털어내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7일 폭설때 무너진 하우스 등에는 이번 폭설과 이어 닥친 한파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농심을 멍들이고 있다. 그러나 도 재해대책본부에서는 14일 현재까지 도내 농작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14일에도 제설장비 309대와 6415명의 인력을 투입해 잔설 제거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께 시가지 간선도로 및 주요 국·지방도, 고속도로에 남아있던 눈과 얼음 등을 제거했다.



그러나 당분간 영하의 맹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지대, 음지 등에서는 야간 결빙이 예상됨에 따라 운전자들도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술 혈액 헬기로 긴급 운반



○…13일 오후 1시께 진주시 내동면 독산리 독산초교 앞 비닐하우스에서 눈을 치우던 서은정(여·35·진주시 강남동)씨가 3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척추를 다쳤으나 수술에 필요한 Rh-AB형 혈액이 없어 부산과 창원에서 헬기로 급히 운반했다.



오후 1시 20분께 지원 요청을 받은 경남소방본부는 창원과 부산 혈액원에 구하는 혈액이 있는 것을 확인, 2시께 헬기를 띄워 서씨가 입원해 있던 진주 세란병원까지 1시간만에 무사히 전달했다.



한편 서씨는 제때 수술하지 못할 경우 하반신 마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소방본부의 재빠른 조치로 3시간에 걸친 수술을 별 탈없이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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