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전부터 틈틈이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기용(17·마산 용마고)군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FD(floor director·스튜디오 감독) 연수를 다녀왔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방송국에서 라디오 VJ로, FD로 아르바이트하며 PD의 꿈을 키우고 있는 기용이에게 나이 많은 형·누나들과 함께 한 이번 연수는 뜻깊은 일이었다. 방송국에서 일이 있다고 부르면 마이크 들어주기, 스케줄 체킹, 촬영 장소 정리 등을 하는 FD로 돈도 벌고 방송 일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데다 이번 연수로 좀더 능률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고.



패스트 푸드점 점원·주유소 총잡이·자장면 배달 등 친구들도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방학이 끝나갈 무렵 친구들과 함께 그동안 번 돈의 일부를 모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 예정이다.



1학년장, 교내 영화촬영동아리 부장, 한국청소년인터넷 방송국 경남지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는 그는 방학 중 특기적성교육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인문계 고교로 전환(마산상고→용마고)되는 시점에서 학교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방학동안 할 일을 생각해 보니 방학 중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계획대로 일을 해 나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렇다고 올해부터 당장 실업계 고교에서 인문계 고교로 학교가 전환돼 공부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웹 디자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고, 이번 주부터는 아는 형한테 영·수 위주로 공부도 함께 하기로 했다. 학원에 다녀볼까 했지만 1년동안 실업계 공부를 해온 터라 따라갈 자신이 없어 개인 공부가 낫겠다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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