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협·YWCA경남협의회 주최...밥 도그·누룽지 피자·라이스 케이크

“라이스크로켓, 밥 도그, 누룽지 피자, 라이스 케이크…. 쌀이 밀보다 못할 게 하나도 없네!”

쌀이 빵, 피자, 케이크로 변신하는 것은 기본이다. 오미자, 쑥 등 천연오색 날개옷을 입으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지난달 31일 김해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우리쌀로 만든 20여개 음식이 열전을 펼쳤다. 경남농협과 YWCA경남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20팀 60여명의 가족이 실용성과 맛, 아름다움을 겸비한 다양한 쌀요리를 선보였다.

아빠, 엄마, 아들, 딸에서 형님, 시어머니까지 모든 가족이 합심해 아껴뒀던 쌀 요리솜씨를 뽐냈다. ‘가족쌀 요리 경연대회’ 현장에서 선보인 ‘쌀의 변신’을 담아봤다.

△쌀피자, 쌀 샌드위치, 쌀 핫도그까지

이날 행사의 주체는 가족. 엄마 아빠의 손길이 분주했다. 최근 우리쌀로 만든 과자, 빵이 인기를 끌면서 행사장에서도 빵을 이용한 아이들을 위한 주전부리가 단연 인기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리에 쌀을 첨가해 응용하는 요리가 많았다.

샌드위치, 피자, 핫도그 등 웬만한 주전부리는 다 나왔다. 거제에서 온 쌀지킴이 팀은 해물피자 콤비네이션을 준비했다. 형님은 쌀가루로 피자빵을 만들고 동서는 김칟해물을 채 써느라 정신이 없었다. 해물피자콤비네이션도 남은 음식이 있으면 무엇이든 곁들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쌀 요리.

마산에서 온 다섯이네는 피자빵 자리를 누룽지가 대신한 누룽지 피자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피자치즈 맛과 고소한 누룽지 맛이 곁들여져 색다른 맛을 자아냈다.

창원에서 온 화목팀이 만든 떡 샌드위치는 한 입 먹는 순간 부드럽게 씹혔다.

비밀은 쌀로 만든 식빵. 자매가 함께 참가한 화목팀은 “밀가루는 진득한 맛이 강해 소화가 잘 안되는 반면 쌀로 만든 식빵은 부드럽고 영양가도 좋다”며 쌀빵의 좋은 점을 늘어놨다. 이외에도 쌀 핫도그·라이스 케이크 등이 아이들의 군침을 한 목에 잡았다.

   
△‘견과류와 쌀은 찰떡궁합’ 견과류 곁들인 쌀요리


견과류는 쌀의 부족한 영양가를 보충해 줘 견과류와 쌀은 최고의 궁합. 최고 연령대 팀인 민들레팀이 준비한 것은 씨앗 영양죽.

“노인들은 일단 먹는데 부담이 없어야 하거든. 그래서 죽을 만들었고 거기에 영양가를 더해 잣, 호두 등을 넣었지.”

가을 국화 문양을 그려 넣은 약밥은 노란 국화가 곁들여져 영양가에 아름다움까지 더했다.

진영이 고향이라는 한마음팀은 진영 단감 안에 초밥을 얹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팀은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가족으로,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더 끈끈한 정을 과시해 화목상을 받기도 했다.

   
△직장인들을 위한 간편한 요리도

쌀을 이용한 간편한 요리도 다수를 차지했다.

창원에서 온 묵보네는 멸치를 넣어 동그랗게 만든 영양밥에 계란 노른자와 피망채·파슬리를 입힌 삼색멸치 영양밥을 선보였다. 아들과 함께 나왔다는 먹보네팀은 한달 쌀 소비량만 40㎏이라며 쌀요리 예찬을 늘어놨다.

박미숙 씨는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 자주 쌀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게 됐다”며 “이젠 아들이 더 잘 만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외에도 남은 밥을 이용한 라이스크로켓, 달걀 크레이프를 비롯해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오색실크라이스, 쌀나비올리 등이 심사위원들의 놀라움을 한 몸에 받았다.

으뜸상 박미영·이성수 부부‘쌀나비올리와 밤잣소스’     
“다른 음식과잘 어울리는퓨전재료죠”
  
  
이날 행사에서 최고의 쌀요리는 영양소와 맛, 향이 잘 조합된 ‘쌀나비올리와 밤잣소스’가 선정됐다.

이 요리의 주인공은 진주시 주약동에 사는 박미영(44)·이성수(46) 부부. 결혼 16년째지만 장을 보는 것부터 요리를 만들 때까지 항상 같이 한다는 금실 좋은 부부다. 한 부부요리프로그램 1회때 1등을 하기도 한 실력파다.

   
이들이 만든 요리 쌀나비올리는 오미자, 코코넛, 녹차 등으로 색을 낸 일종의 송편이다. 하지만 여느 송편과는 다르다. 잎사귀가 섬세하게 그려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속은 더 알차다. 호두, 잣, 은행, 땅콩, 흑임자, 참깨, 표고버섯까지 총총 썰어 속으로 넣었다. 산뜻한 맛을 더하기 위해 파인애플과 묵은지를 곁들였다.

요리를 개발한 박미영 씨는 “견과류는 공기 중에 두면 역한 냄새가 나게 마련”이라며 “만들기 직전 손으로 바로 까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본래의 맛을 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터라 그는 쌀은 밀가루보다 영양가가 높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좋은 퓨전재료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종순 기자 yard@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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