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는 죽은 척 있다가 접근한 까마귀를 잡아채 물속으로 들어가 먹는다고 하여 까마귀 도둑이라는 뜻의 오적어로도 불리는데, 쫄깃쫄깃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의 입맛에 맞아 오랫동안 사랑받아오던 식품이다.

오징어는 육질이 부드럽고 단백질이 전체 성분의 18% 정도를 차지하는 고단백 식품이다. 특히 우리 주식인 쌀과 같은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트레오닌·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들이나 노인, 회복기 환자들에게 좋다.

또한 오징어에는 말릴 때 생기는 흰 가루 성분인 타우린이 일반 어류의 2∼3배, 일반 육류의 25∼26배나 들어있다. 타우린은 두뇌발달, 피로회복, 혈압강하, 시력회복, 피부미용, 만성질환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타우린의 피로회복기능을 이용한 드링크제도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마른 오징어를 먹을 때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징어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계란노른자의 15% 정도이고, 타우린 성분이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징어의 지방 함량은 1%로 매우 적고, 혈관질환 예방과 두뇌발달에 좋은 지방인 DHA·EPA와 같은 불포화 지방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또한 오징어에는 셀레늄이 많은데,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작용과 면역강화작용을 하여 노화를 막고 암과 만성질환을 예방하며, 중금속을 무독화시키는 작용을 하여 요즘 각광받는 영양소이다. 오징어에는 칼슘함량이 쇠고기의 3배 이상 많지만 인 함유량이 높은 강산성 식품으로 소화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징어카레라이스(4인분)

△재료 = 밥 4공기, 오징어 1마리, 감자 1개, 양파 1개, 피망 1개, 당근 1개, 카레가루 4큰술, 식용유 4큰술, 소금, 후춧가루

△만드는 법 = 1. 오징어는 내장을 빼고 칼집을 내어 한입크기로 썬다. 2. 감자, 양파, 피망, 당근도 오징어와 비슷한 크기로 썬다. 3. 둥근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감자와 당근을 넣어 볶다가 오징어, 피망, 양파도 넣어 함께 볶는다. 4. 적당히 볶아지면 물을 붓고, 끓으면 카레가루를 넣어 한번 더 끓인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꽈리고추오징어볶음(4인분)

△재료 = 꽈리고추 100g, 마른 오징어 100g, 식용유 약간, 다진 마늘, 다진 파, 조림양념(설탕 4작은술, 소금 1.5작은술, 물, 통깨 약간)

△만드는 법 = 1. 마른 오징어는 1시간 동안 물에 불렸다가 가로세로 1×3cm 크기로 썬다. 2. 꽈리고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설탕, 소금, 물, 통깨를 잘 섞어 조림 양념을 만든다. 4. 프라이팬을 달군 후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 다음 꽈리고추, 마른 오징어를 넣고 볶는다. 5. 꽈리고추와 마른 오징어의 향이 어우러지면 조림 양념을 넣고 잠깐 조린 뒤 다진 파를 넣고 불을 끈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허은실(창신대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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