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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집]생고기전문점 '송원'

사장이 직접만든 천연조미료 맛 비결

임대현 기자 pressim@dominilbo.com 2001년 06월 23일 토요일

점심시간으로는 때가 지난 오후 2시. 창원시 신월동 창원병무사무소 건너에 자리잡은 생고기 전문점 송원(대표 배순천)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70여명이 한꺼번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실내를 가득 채운 손님의 대부분은 입맛이 까다롭다면 까다로운 주부들. 주부를 주고객으로 잡을 정도의 음식점이라면 일단 맛에서는 검증을 받은 셈이다. 점심시간대는 근처의 직장남성들이 주 고객이다.

생고기 전문점 송원은 지난해 11월에 문을 열었다. 전 세계가 한창 광우병 파동으로 어수선할 때라 선뜻 생고기 집을 연다는 게 보통의 결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송원의 여사장 배순천씨는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자신의 입맛에 맞으면 손님들의 입맛에도 맞다’는 확신으로 음식 맛을 만들어 갔다.

“20년을 넘게 옷 장사를 했었죠. 어느날 갑자기 식당을 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음식 만드는 걸 좋아했거든요. 자신 있었죠.”

처음에는 알음알음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손님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만으로 언제까지 식당을 꾸려나갈 수는 없는 일. 한 달쯤 손님이 뜸했던 식당이 지금은 입 소문을 들은 단골로 붐빈다.

문을 연 지 1년이 지나잖아 단골손님으로 붐비는 데는 그 나름의 비결이 있다. 생고기 전문점이라 쇠갈비와 생등심 그리고 돼지고기 삼겹살이 주된 메뉴지만 식사거리로 내놓는 불고기정식과 통영비빔밥이 손님을 끈다.

특히 통영비빔밥은 외가가 통영인 사장이 직접 외가의 맛을 그대로 전해 받은 실력으로 요리한다. 싱싱한 야채 일곱가지와 매콤달콤 고추장에 낙지와 오징어새우대하조개 등 7가지 해산물이 들어간 탕국을 두어 숟갈 곁들여 먹으면 투박한 그 맛에 시골정취가 묻어난다.

하지만 역시 생고기 전문점인 송원이 단골손님을 잡는 비결은 믿을 만한 고기에 있다. 20년을 넘게 알고 지내는 사람을 통해 경매현장에서 갈비와 등심을 직접 받는다. 고급고기를 쓰는 만큼 가격도 1인분에 1만2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송원 단골들은 한결같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삼겹살도 1인분에 4000원으로 보통의 가격대지만 품질만큼은 보장한다. 여기에 음식만들기에 남다른 감각을 가진 배 사장이 제철에 맞는 싱싱한 야채만으로 차려내는 상도 고기맛을 더한다. 상식을 깨고 겨울에는 굴과 석회를 야채와 곁들여 내놓고 여름에는 알로에와 마통호박을 곁들인다. 모든 것이 배 사장의 독특한 감각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말하는 송원의 음식맛 비결은 사장이 만든 천연 조미료에 있다. 화학조미료를 대신해서 배 사장이 다시마와 멸치 등을 섞어 매일 뽑는 육수로 조미료를 대신한다.

요즘에도 맛있는 집의 음식은 꼭 찾아가서 먹어본다는 배 사장. 어려울 때 시작해서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남들보다 한발짝 앞서가고 있다. (055)261-2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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