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의 영양보충 음식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얼큰한 찌개가 간절해지게 마련이다. 한국인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주 나오는 답 중에 하나가 김치찌개다.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주식이 된 곡물의 영양 균형을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를 먹게 되었는데, 채소 생산이 어려운 추운 겨울철에도 이용할 수 있는 염장이라는 저장방법이 자연 발생적으로 개발되었다. 한국은 7세기부터 염장에서 비롯된 김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의 중국 문헌 <시경(詩經)>에 오이를 이용한 채소 절임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저(菹)'라는 글자가 나온다. 이것이 김치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문헌으로 보인다.

김치는 영양 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무·고추·파·마늘 등에는 많은 양의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김치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한 김치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 같은 열량이 많은 영양소의 함량이 적은데 비해 칼슘과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서양인들의 식단에서 나타나는 칼슘이나 인의 결핍이 우리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김치의 덕택이라 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김치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산균 발효유를 굳이 마시지 않더라도 김치를 통해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다.

김치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들이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약용식물에 속하는 것들이고 유산균이 발효 중에 활성물질을 만들어내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다. 이러한 기능성 물질들은 현대인의 육류와 곡물을 위주로 하는 식생활에 있어 부족하기 쉬운 각종 면역기능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성인병 예방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료

배추김치 400g, 돼지고기 100g,두부 ½, 굵은파 1대, 다진마늘 1작은술, 고춧가루 ½큰술, 소금 약간, 설탕 약간, 후춧가루 약간, 라면사리 ⅓, 식용유 1큰술, 물 4컵(육수 1컵)

△ 만드는법

1.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로 끓여야 맛있는데, 약간 신듯한 김치라도 괜찮다. 잘 익은 배추김치는 속을 털고 5cm길이로 썬다. 너무 신 김치는 물에 살짝 한번 헹구어 사용한다.

2. 기름 많은 돼지고기(앞다리)를 써야 찌개 맛이 더 부드럽다. 얄팍하게 저며 썬다.

3. 두부는 사방 3cm 크기로 준비하고, 굵은 파는 어슷하게 썬다.

   
 
 
 
4. 찌개 끓일 냄비에 식용유 1큰술을 둘러 뜨거워지면 돼지고기와 김치를 넣어 센불에 볶는다. 돼지고기가 하얗게 익고 김치에 기름이 배어 부드러워지면 찬물을 부어 끓이기 시작한다.

5.국물이 팔팔 끓어오르면 설탕 약간, 다진 마늘을 넣고 고춧가루를 풀어 은근한 불에 끓인다. 고춧가루를 풀면 칼칼한 매운맛이 난다.

6.국물 맛이 구수하게 우러나면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두부·굵은 파·후춧가루·라면사리를 넣는다. 라면사리를 처음부터 넣으면 퉁퉁 불어 맛이 없고 찌개가 지저분해 보인다. 다시 끓어 오르면 불을 끈다.

※포인트 : 돼지고기는 생고기가 좋고, 기름기가 많이 붙어 있는 것을 써야 찌개 맛이 더 부드럽다. 또한 돼지 뼈 육수를 사용하면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난다. 라면사리를 김치찌개에 넣으면 라면의 쫄깃한 면발과 김치찌개의 담백한 맛의 조화를 맛 볼 수 있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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