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았노라! 먹었노라! 즐거웠노라!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맛은 기본이고 여기에 보고 즐기는 재미, 독특한 분위기 등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다. 풍성한 맛 만큼이나 멋스러운 자연이 더하는 가을을 맞아 맛에도 시각적 풍미를 더해봤다.

첫 번째로 보고 즐기는 맛이 더 감칠 맛 나는 두 곳을 찾았다. 직접 낚아먹는 재미가 쏠쏠한 창원시 상남동 '바다루'와 남태평양 바다의 한 섬을 뚝 떼어놓은 듯한 마산시 진동 '펄 파라다이스'가 바로 그 곳이다.

 
 
◇창원 바다마루 : 직접 낚아서 먹는 싱싱맛

강태공들은 말한다. 낚아서 먹는 단 1분이 무료했던 몇 시간의 기다림도 잊게 만든다고. 꼭 강가나 바닷가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바로 잡아 먹는 짜릿한 맛이 도시 한복판에도 있다.

창원 상남동 '바다루'를 들어서면 여느 횟집에서는 볼 수 없는 초대형 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일 저녁 8시에는 낚시 이벤트가 펼쳐진다. 한 테이블 당 한명이 낚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그날 대어를 낚는 1·2·3등에게는 다양한 경품도 덤으로 준다.

낚는 맛을 개발한 것은 이성철(36) 주인장이다. "가족·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횟집을 고민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유난히 좋아할 것 같아도 답답한 하루일과에 활력이 된다며 직장인들이 더 좋아합니다."

통영에서 매일 새벽마다 가져오는 싱싱한 광어, 돔, 우럭의 팔팔 뛰는 맛도 그만이지만 통우럭을 통째로 넣고 만든 매운탕은 이 집만의 자랑메뉴다.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입맛을 당기고 부드럽게 씹히는 통우럭이 씹는 재미를 더한다. 먹어도 먹어도 끌리는 맛에 먹다가 싸 달라는 손님도 부지기수라고.

홀 한편에는 숯불직화구이대가 마련돼 있어 왕새우구이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싱싱한 생선과 고소한 생선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다. 2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고 8개의 방도 별도로 갖춰져 있어 단체모임이나 가족모임에 그만이다.

   
△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상남동 22-4 모아엔트몰 상가 2층

△전화 : (055)283-8292

△주요메뉴 : 모듬회 1인당 1만원, 통우럭 매운탕 1만원

△영업시간 : 오전 11시부터 새벽까지

△주차 : 가능

△카드 : 가능

◇마산 펄 파라다이스 : 조개껍데기에 담긴 자연의 맛

마치 남태평양 한 섬에 다다른 듯 하다.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들이 손님을 맞고 곱디고운 파스텔 색깔의 산호와 조개가 발길을 잡고 눈길을 놓지 않는다.

이곳은 30년 넘게 바다와 생을 같이 해온 주인장 임수택(56) 씨의 정성이 담긴 곳이다. 1층 레스토랑과 2층 전시실에는 임 씨가 모은 진주조개와 원주민들이 만든 조각품이 가득하다. 전시돼 있는 산호만도 무려 5톤에다 조가비는 수천 점에 이르고 고생대에서 신생대에 이르는 화석만도 수백 점에 이른다.

그가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섬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우리 전통 나전칠기의 재료를 찾아나서면서부터다. 조개, 산호 등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에 반했고 순수함을 닮은 원주민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삶도 반하게 됐다. 특히 파푸아의 '아스트마족'은 영혼과 소통하는 조각가로 알려져 있었다. 전시된 조각품에는 자연과 함께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의 소망이 담겨있다.

   
맛도 자연을 닮아있다. 모든 메뉴는 진주조개껍데기에 담겨져 나온다. 펄파라다이스의 가장 돋보이는 메뉴는 '훈제요리'. "원주민들이 만드는 법을 유심히 봤죠. 세계를 돌며 느낀 점은 자연에 가까운 맛이 최고의 맛이라는 겁니다."

훈제요리에는 어떤 부재료도 들어가지 않는다. 참나무의 좋은 불꽃과 연기가 살균부터 맛까지 책임진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 맛도 달라지므로 최고의 훈제는 주인 임수택 씨만의 감각에 달린 셈이다. 오리는 껍질마저도 비린 맛이 전혀 없다. 맛없는 기름기는 쭉 빠지고 고소한 속 기름만 남아 담백하고 쫄깃하다. 남태평양에서 자라는 나무의 진으로 만든 소스도 잊을 수 없는 맛을 자아낸다.

△위치 : 마산시 진동면 다구리 137-1

△전화 : (055)271-3738

△주요메뉴 : 통오리 훈제 4인분 4만5000원, 암퇘지갈비훈제 4인분 3만원, 수제비 6000원, 스파게티 9000원, 전복죽 1만 5000원

△영업시간 :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주차 : 가능

△카드 :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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