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위주 운영에 마침표..대화로 사태해결


창원정보고 사태가 일단락된 데는 재단측의 징계교사 백지화라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지만 눈여겨 볼 것은 재단측과 교사들간의 끊임없는 대화가 학내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내분규로 피해를 입어오던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권이 보장받게 됐고 특히 그동안 재단위주로 운영되던 사립학교 문제가 이제는 학교구성원간 민주적 대화로서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 = 창원정보고 사태는 지난해말 재단측이 도교육청에 인문계 전환 및 학급감축을 위한 학칙변경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교사들은 이 과정에서 교사의 의견수렴이 되지 않았다며 반발했고, 도교육청은 실업계 고교 활성화를 위해 신청반려 결정을 내 인문계 전환과 관련된 갈등은 종지부를 찍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재단측이 5명의 전교조 소속 교사에 대해 수업 중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징계를 통보하면서 또 다시 불거졌다.
교사들은 “학교측이 인문계 전환에 반대한 교사들에 대해 보복성 징계”라고 주장한 반면 학교측은 “인문계 전환문제는 도교육청의 신청반려로 일단락 된 일이며 징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스승의 날 하루전인 지난달 14일부터 창원정보고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교사 징계백지화 △관선이사 파견 △학교장 퇴진 △민주적 학운위 구성 등을 요구하면서 짧게는 한달 길게는 해를 넘기면서까지 재단측과 갈등을 빚어 온 것이다.
△향후 전망 = 일단 교사들에 대한 징계가 철회되면서 학교는 정상운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에서 쌓인 재단측과 전교조 교사간, 전교조와 한국교총 소속 교사들간 불신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에는 본보를 비롯한 교육관련 기관 홈페이지에 이 학교 교총 소속 교사들이 전교조 정체성을 문제삼는 글을 올리면서 이 사태가 전교조와 교총 소속 교사간의 알력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
일단 교사 징계백지화 발표에 앞서 재단측은 학교발전과 화합차원에서 교사들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으며 교사들도 “재단측의 대승적 결단이었다”고 말해 재단과 전교조 소속 교사와는 갈등은 수면밑으로 잠겼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같은 학교내에 깊숙히 뿌리내려 있는 교사들간 반목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학교교육주체인 교사들의 몫이다.
다음으로 인문계 전환과 학급감축이 언제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날 지 모른다는 걱정이 일고 있다. 아직까지 교사들과 재단측은 서로 말꺼내기를 조심하고 있지만 향후 이 문제가 불거진다 하더라도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학교구성원간 대화로서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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