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총파업에 직장폐쇄 이어 파산까지 거론

함안축협(조합장 안병렬)이 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지난달 29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15일째 파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을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이 노조파업에 맞서 조합 파산까지 거론하고 있어 노조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9월 27일자 5면·10월 2일자 7면 보도>

<P>지난달 26일부터 전국 축협노조가 2006년 임단협과 관련해 총파업을 벌이면서 함안축협도 금융업무를 비롯한 각종 판매장의 문을 열지 못하는 등 축협업무가 완전 폐쇄된 상태다.

따라서 함안축협측은 지난달 29일 노동위원회와 서울 서부지청 등에 직장폐쇄 신고를 하는 등 노조 총파업에 맞서고 있다.

특히 함안축협 안병렬 조합장이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부터 29일까지 4박5일간 개인 모임이 있다며 대만 등지로 해외여행길에 올라 빈축을 사는 등 교섭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조합 대의원이 노조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원장 개인 신상에 대해 모욕감을 주는 등 조직적으로 노조 와해 행위를 일삼아 논란을 빚고 있다.

이번 총파업에서 노조원들은 정규직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임시직, 일용직, 계약직, 시간제 노동자로 대체할 수 없으므로 정규직으로 전환해 동등한 권리를 보장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 기능직 초임호봉은 8호봉으로 조정하고 조합의 징계위원회에 노조지부장을 포함하며, 징계에 따른 해고로 불이익을 당한 조합원이 노동부, 노동위원회, 법원의 판결에 의해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을 때는 결정서가 접수된 날로부터 징계 해고를 즉각 무효 처분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파업에서 주장하고 있는 유니언 숍(Union Shop)쟁취는 직원 신규 임용이나 전입시 자동적으로 노조에 가입해야 하며, 노조를 탈퇴할 경우 해당 직원은 해고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직원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주택임대 자금 또는 주택구입, 가계안정자금 제도를 우대해 줄 것과 조합이사회에 노조지부장이 참관토록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함안축협측은 지난달 27일 노조가 요구한 교섭에서 조합장 출장을 이유로 교섭일정을 연기했으며, 2일 교섭에 이어 4일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참관한 자리에서도 교섭이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마련돼 교섭의지에 의문을 남기고 있다.

또 이 자리에서 안 조합장은 "장수 등에 칼을 꽂는법 없듯이 조합장이 없는데 파업을 벌일 수 있느냐"고 말해 이는 교섭의지는 물론, 노조를 철저히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영훈 노조지부장은 "비단 노조가 주장하는 유니언 숍(Union Shop)에서 한발 물러설 용의도 있었으나 조합측의 불성실한 교섭의지가 문제였다" 며 "노사가 상생해 분규없는 조합을 만들어 가자는 조합장의 의지가 의심스러울 뿐"이라 말했다.

현재 함안축협은 전체 2017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군북·가야·삼칠지점에서 신용, 경제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한편 9일 오후 2시 축협 교섭위원들과 노조측과의 교섭이 예정돼 있어 이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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