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룡리 마을 주민 "혐오시설 보리원" 집단 반대

사회복지법인 보리원(대표 진정옥)이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328-1번지 일대 1786㎡ 부지에 지하1층 지상1층 486㎡(150평) 규모로 노인복지시설을 건립하기로 하자 인근 용동마을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28일 오전 함안군청 군수실을 방문한 10여명의 주민들은 사회복지법인 보리원이 마을 인근에 치매노인을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 10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혐오시설을 짓는데 대해 군이 주민 동의도 없이 허가를 내줬다며 반발했다.

또 주민들은 허가된 부지 진입도로가 좁아 차량들이 왕래할 경우 농기계 운행에 방해가 될 뿐아니라 주변 땅값이 하락하는 등 농지를 이용한 주민기피시설은 부적합하다는 관할 면사무소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사회복지법인 보리원은 지난 99년부터 관내 독거노인에 대한 도시락 배달과 목욕 등 노인재가사업을 벌여오다 해당 부지에 목욕시설과 소규모 급식시설 등을 건립하기 위해 올해 3억80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한 상태로 지난 21일 군으로부터 최종 개발행위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보리원 대표 부친이 얼마전 마을 인근에 이같은 유사시설이 들어서려 하는데 앞장서 반대했으면서도 정작 자녀가 하는 혐오시설 사업에 관련돼 형평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리원 대표 진정옥씨는 "수년동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는 재가사업을 해 오면서 다른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특히 일반 목욕탕에서 노인들을 기피하는 등 위생시설이 절실해 수용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력이 회복된 노인들은 다시 되돌려 보내는 시설 체계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혐오시설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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