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연대파업을 불법으로 몰아부치고 단병호 위원장 등 핵심간부에 대한 검거령을 내리면서 ‘신공안정국’이 조성되고 있다.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를 모토로한 노동자들의 파업을 단순한 임금인상 투쟁으로 비하시키면서 대기업노동자와 중소기업 노동자를 이간질시키는 정권이 있고, 자금세탁방지법에서 정치자금을 제외시키면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모든 변화에서 일체의 열외를 도모하는 정치권이 있다.정치라는 말만 들어도 육두문자가 나올 정도로 정치불신이 극도에 이른 상황에서 돈도 안되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의 삶과 마음을 담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대표는 현 시대 정당과 정치인의 사표가 될 만하다는 생각이다.
국회 의석은 1석도 없지만 ‘민생살리기 10만km 대장정’이라는 쉽지 않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도내 각지를 돌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권 대표는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요건 중 가장 중요한 요건인 ‘민중 속에서’를 가장 제대로 실천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거유세 때 시장 골목과 빈민가를 찾아 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고통을 나누겠다고 민중 속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당선만 되면 상류사회로 진입하고, 기득권층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위가 되어 민중의 삶을 더욱 황폐하게 하는데 일등공신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요즘의 정치현실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친일.친미의 권력계보가 지금도 굳건하다는 <경남도민일보> 19일자 독자투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친일과 친미세력인 정치권과 재벌, 언론이 하나가 되어 모든 권력을 민중으로부터 빼앗아 소수에게 집중시켰고 막대한 권력을 강탈한 소수의 특권계층은 그 권력을 영속화하기 위해 권력으로부터 민중을 떼어 놓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였다. 그 결과 권력은 민중에게서 멀어지고 민중은 철저히 권력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많은 정치인들이 위와 같은 사회구조속에서 민중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닌 권력을 위해 봉사하는 현실에서 민주노동당과 권 대표의 움직임은 커다란 사회적 변혁을 불러올 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오쩌뚱이 이끄는 공산당이 장제스의 국민당 공격으로 패퇴하여 6800km의 대장정을 떠나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결국 공산당 정권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악조건속에서도 민중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군기가 민중들에게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민중을 믿지 않고 민중 속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명분을 가지고 있는 운동도 실패하게 되어있다.
사회구성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피지배계층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회변동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기성 정치인과는 뚜렷이 대별되는 민중 속에서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희망을 가진다.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바로 정치이기에 내 이상에 맞는 정치를 실현하는 권영길 대표에게 깊은 신뢰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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