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군북면 원북리 옛 신은환경 터에 허가 신청

병원 적출물인 감염성 폐기물 처리업체가 함안군 군북면 지역에 들어설 계획으로 허가절차를 밟자 주민들이 결사반대를 외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함안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주)범아(대표이사 남인우)가 군북면 원북리 309-2 일대 2806㎡(약 850여평)의 옛 신은환경 부지에 동물병원과 일반종합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겠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인근 원북리 840-1 일대에 동종업종 허가를 신청했으나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반려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낙동강유역청은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조사자료가 현장 조사보다는 주로 문헌조사에 의존하고 있고, 주변 지역에 대한 보호 동·식물의 서식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제시하라”며 반려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 업체는 당시 낙동강 유역청의 이 같은 전제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이번에 현재 위치에 재차 허가신청을 해 두고 있다.

전국 병원 적출물 취급…주민 “상수원 오염 우려”

만일 업체에 사업승인이 날 경우 경남, 부산, 울산 등 영남권을 비롯한 전국 단위의 병원 적출물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며, 시간당 1t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1581명으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관계 기관에 전달하는 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시설이 들어설 경우 경남과 부산 사람들의 젖줄인 상수원 취수지역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인근에는 보물 159호인 마애불과 기념물 34호인 조안묘역 등 문화재가 분포해 관광객과 역사 탐방객, 방어산 등반객이 많이 찾고 있는데 병원 적출물 처리업체가 들어서면 이미지를 흐리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곳 진입로는 경사 30도가 넘는 굴곡도로와 철길건널목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90도로 꺾어 진입하는 도로여건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염성 병원균이 퍼질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군은 신청지인 309-4번지가 농지전용 허가대상에 해당돼 대기환경보전법상 특정 대기유해물질이 배출되는 1종 사업장으로의 농지전용 허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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