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건설 과정에서 큰 말썽이었던 폐광 가운데는 ‘노다지 노다지 금노다지’라는 구전요(口傳謠)의 현장이었던 옛 금광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금광은 사라졌어도 <내 사랑 클레멘타인> 원래 가사 속의 ‘포티 나이너스’가 쫓던 노다지꿈이나, 작가 김유정의 단편 <금따는 콩밭> 속에서 눈에 불이나 켠 듯 곡괭이질을 해대던 노다지 광기들이 망령처럼 살아 있는 곳이 있습니다. ‘21일확천금 벤처금광’이 바로 그 곳입니다.

‘무늬만 벤처’인 그 어처구니없는 ‘27세 노다지 비리금고’ 따위를 당초부터 들떠 얼씨구나 춤으로 간을 키워줬던 정부와, 대서특필 홍보 아양으로 절씨구나 추임새를 넣은 언론을 보는 눈들이 여간 차가운 게 아닙니다.

20대 나이로 1970년대 ‘율산신화’를 창조했던 신선호(申善浩) 그 ‘앙팡 테리블’이 단돈 100만원으로 1년만에 이룩했던 340만 달러 ‘수출 노다지’가 그립습니다.



‘벤처기업을 경제활로로!’

깃발인 양 휘날리게 한

거위야, 너 황금알 대신

판도라 상자를 낳았구나

이후론

벤처도 ‘27세’도 말고

어떤 지(智)와 살아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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